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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스러지는 항공업계…'줄도산' 이어지나

-항공사, 고용유지지원금 받는다지만…지상조업사는 받아도 "여력 안돼"

 

-기내 청소 업체·기내식 업체 등 협력사 및 하청업체, 이미 구조조정 '시작'

 

김포국제공항 내 활주로에 서 있는 지상조업사 직원들./사진=김수지 기자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수출 갈등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즈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악재가 겹치며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이처럼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리자, 관련 업계에도 잇따라 여파가 전해지며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항공업을 포함한 '관광·공연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고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9월 15일까지 6개월간 각종 지원을 받게 됐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기업의 경우 휴업·휴직수당의 최대 90%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이 나온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이달 16일부터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하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임금을 일정 부분 지급할 예정이다.

 

지상조업사는 항공기의 운항이 대폭 줄면서 항공사와 같은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특별고용지원업종조차 지정되지 않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미 주요 지상조업사들은 무급휴직을 시행하거나 임금을 반납하며 자구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한국공항은 이달 16일부터 여객 업무 관련 직원을 중심으로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총 4개월의 기간 동안 한 달을 기준으로 최대 2번 휴직한다. 또한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전 직원 대상 3월부터 4월 10일까지 두 달에 걸쳐 한달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인해 10일 이상의 추가 무급휴직을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임원과 팀장급 직원은 각각 50%, 30% 급여도 반납했다.

 

이 같은 경영난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주 국내 주요 지상조업사와 간담회를 가진 뒤, 특별고용지원업종에서 제외돼 있는 지상조업사의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특정 업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혀, 지상조업사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가능성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지상조업사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심각한 경영난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최대 90%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도 나머지 10%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상조업사는 여객기가 운항하지 않아도, 자사 소유의 장치를 보관하기 위해 계류장사용료 등 각종 비용을 공항공사 측에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상조업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구내영업료, 계류장사용료 등에 대해 납부 면제를 요청하는 2차 공동청원서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측에 제출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협의해서 계류장 사용료를 20% 감면이 아닌, 전액 면제 받는 걸로 결정했다. 그런데 사무실 임대료나 토지사용료 등은 그대로 납부해야 한다"며 "사무실 임대료의 경우 상업시설 중 대기업도 20% 감면해주기로 했는데, 조업사는 그대로 납부해야 하고 유예도 안 됐다. 현재 전 조업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납부할 여력이 없어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물 운송의 경우,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악화의 심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조업사는 여객과 화물운송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데, 화물운송 관련 업무가 차지하는 매출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여객기에 따른 화물 운송 공급의 감소로 운임이 증가했으나, 이 또한 지상조업사의 매출과는 무관하다. 지상조업사는 통상 ㎏당 화물 조업료를 결정하는데, 이 같은 계약이 1~3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화물 운송 운임료가 오른다고 해서, 즉각 조업료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화물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화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가 안 된다. 지상조업이나 급유 쪽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85%고, 화물이 15%라 화물이 잘 된다고 해봤자 나머지 85% 완전히 죽은 것"이라며 "항공사 같은 경우, 노선이 막히다 보니 화물 단가가 2~3배 올랐다고 하지만 조업사는 화물량이 늘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계약돼 있는 금액만 받기 때문에 화물 단가가 오른 것과 지상조업사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상조업사뿐 아니라 항공업과 연계된 기내 청소 업체, 기내식 업체 등도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기의 기내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EK맨파워는 단기계약직 52명을 정리해고 하고 정규직 300명도 추가 해고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인천공항에 위치한 기내식 센터는 항공기에 실을 기내식이 대폭 줄어 생산량이 20분의 1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루 1300명을 웃돌던 일일 출근자도 3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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