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총 7개 항공사 창립…반면 항공 수요는 '마이너스'
-항공업계 첫 매각 '아시아나항공'…최종 인수될지 관심 U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항공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항공업계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한 때 수요 급증으로 우후죽순격으로 항공사들이 등장했지만 이 같은 공급 대비 적은 수요로 인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 메트로신문은 공급과잉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격감까지 겹쳐 '약육강식'의 정글이 된 항공업계의 상황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국내 항공시장에 공급이 많아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대 이후 지금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국내 최초의 LCC인 한성한공(현 티웨이항공)이 지난 2004년 창립했고, 이후 2005년 제주항공, 2007년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2008년 진에어, 2010년 티웨이항공, 2015년 에어서울을 비롯해 마지막 2016년 플라이강원까지 날개를 폈다. 약 12년의 기간 동안 총 7개의 새 항공사가 시장에 발을 들였다.
문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항공 수요가 약 10여 년만인 2018년 하반기부터 한 자릿 수 성장률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출국 수요는 2018년 6월 기준 23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7월 4.4% ▲8월 5.6% ▲9월 -0.5% 등 2019년 1월까지 두 자릿수를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는 결국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1월 251만명(-13.7%) ▲2월 105만명(-60%) ▲3월 14만명(-93.9%) 등 역성장 현상까지 발생했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알린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매각되는 항공사가 됐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냈고, 이후 11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금호산업과 컨소시엄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최종 인수를 위해 기업결합심사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첫 매각이 결정된 지 약 1년,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는 약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4437억원, 당기순손실 817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자본잠식률이 18.6%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이 같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로 인해 아직 인수를 진행 중이지만 인수가 완료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 1분기 호실적을 나타냈음에도 여전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고 보는 것.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매출 1조38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최종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이 고민이 깊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었다"면서도 "그러나 1조7000억원가량의 정부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제 인수 절차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우리 민항의 역사에서는 아직 M&A 사례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30년 넘게 운영해왔던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포함해 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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