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일대(강남·서초) 아파트가격이 작년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각종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개월 동안 2억~4억원 떨어지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급매물은 나오고 있지만 팔리지 않아 매물 적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4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3% 상승을 기록했지만 강남권의 대표주자인 서초구(-0.17%), 강남구(-0.06%)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과 총선에 쏠린 관심으로 상대적인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는 9억원 이상 자금계획서제출 등의 규제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관망세를 이어 오다가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의전화가 급감하면서 거래 성사 자체가 안되는 시장이 장기화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은 그동안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말까지 한시적인 양도세 중과세 면제 정책으로 이번 기회에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도 초급매로 1~2건씩 나오고 있다. 장기보유 특별공제(최대 30%)와 일반세율을 적용받으려는 목적에서다. 7월 이후 매각하면 양도세부담이 두 배 가량 늘어난다. 그러나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의 경우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5454만원, 전세는 2346만원이다. 지난달 평균 매매가는 5478만원이었다.
개포주공1단지(전용면적 49.56㎡)는 이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1개월 동안 4억원이 떨어진 셈이다. 래미안블레스티지는(전용면적 59㎡)는 이달 18억원에 팔렸다.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현재 17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은마(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21억원에 팔린 후 현재 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등장했다"며 "은마아파트는 3월 단 2건이 거래됐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남권에서 최근 급매물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사실상 팔리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서초구는 코로나 상황으로 집 보여주기를 꺼리고 이사도 미루고 있다. 일부에선 매도호가가 떨어지는 등 하향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주택구입자금출처 조사로 주택구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거래가 위축된 상황이다.
서초구 아파트는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격 5329만원, 전세 2244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달 평균 매매가는 5339만원이었다.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59.89㎡)는 지난 달 23억원에 팔렸지만 이달에는 2억원 이상 떨어진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방배우성(전용면적 84.99㎡)은 이번 달 11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이 계속해서 적체되다 보니 하락세가 추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매물은 5월 말까지 나오다가 이후에는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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