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겐 향수 자극, MZ세대에겐 신선함·재미 줘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 출시 일주일 만에 온라인 물량 완판
최근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옛 추억의 상품을 즐기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식음료 분야에서 불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체들은 복고감성 중년 소비층부터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까지 동시에 아우르는 레트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레트로는 복고를 뜻하는 말로 여기에 새로움을 더하는 단어를 붙여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라는 단어로 활용하기도 한다.
복고 마케팅은 특정 세대에게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닌 전 세대의 공감과 소통을 끌어낸다. 기존 세대에는 추억과 향수를 소환하는 동시에 과거 제품 특유의 '촌스러움'에 열광하고 이를 신선한 문화로 여기는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문화를 소비했던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며,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MZ 세대에게는 신선함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과거에 인기 있었던 제품을 리뉴얼하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큰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복고 감성을 적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MZ세대 소장 욕구에 맞춰 포장지나 용기를 레트로 감성으로 새로 단장한 '한정판' 제품과 기념품, '복고 입맛'을 적용한 신메뉴 등을 출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달 초 1980~90년대 감성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을 1만5000개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따뜻한 색감과 예스러운 글자체의 패키지 디자인이 특징으로, '셑-트', '있읍니다' 등 과거 맞춤법을 사용해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여기에 90년대 맥심 커피 판촉물로 인기를 끌었던 빨간색 보온병 '마호병'과 맥심 옛 로고가 박힌 머그컵 등 스페셜 굿즈(기념품)도 선보였다.
맥심 레트로 에디션은 출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에디션은 오프라인 매장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 11번가에서 판매됐는데, 출시 일 주일여 만에 온라인 물량이 완판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도 소량만 남은 상태다. 출시하자마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물량이 빠르게 소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제품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맥콜도 복고풍 느낌의 한정판 굿즈를 내놓으면서 유통업계에 레트로 굿즈 열풍에 탑승했다. 7000개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된 맥콜 슬리퍼 굿즈는 청량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파란색과 노란색 맥콜 한글 로고의 디자인 조합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박영민 일화 기획팀장은 "빠른 확산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들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마케팅 방식에 대해 많은 기업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맥콜 한정판 슬리퍼 굿즈도 독특하고 유니크한 '인싸(insider.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 감성으로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조대림은 '해표 콩기름 1.8L' 제품을 레트로 버전으로 다시 출시했다. 20년 전 출시됐던 해표 콩기름 1.8L 제품의 로고, 글씨체 등이 적용된 패키지와 특징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 제품은 오는 29일까지 이마트 전 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레트로 디자인으로 새로 단장한 해표 식용유를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공감과 소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제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도 과거로 돌아간 제품도 나왔다. 지난 20일 신세계푸드는 과거 옛 추억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빵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레트로몽땅'을 선보였다. '레트로몽땅'은 슈크림 빵, 크림치즈빵, 통팥 앙금빵, 고구마 앙금빵, 완두 앙금빵, 적고구마 앙금빵 총 6가지다. 넉넉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한 제품의 특성에 맞춰 빵 9개로 구성된 1세트를 998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마카롱의 레트로 버전이라 불리는 '상투과자'(1세트 5980원)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요즘 레트로 감성으로 마음에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가용비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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