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증가했지만, 식품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를 걱정하고 있다. 매번 소비하고 재구매해야 하는 신선식품과 달리 가정간편식은 장시간 보관이 가능해 코로나가 끝난 후 재구매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발 경제위기로 부도 직전까지 내몰리는 기업이 있는 반면, 일부 식품회사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정간편식 1위인 CJ제일제당, 라면의 농심, 제과의 오리온 등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안팎 늘고,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불안감이 매출 증가를 불러왔다.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던 코로나 사태 초기 농심의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월 판매량이 30%가량 늘었고, CJ제일제당 온라인몰에선 즉석밥, 비비고 국탕류, 냉동만두 등이 2월 마지막 주에 84%나 판매가 늘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품업체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바뀐 소비생활·구매 패턴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큰 매출 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8월 출시한 가정간편식 '비비고 생선구이'는 3월 판매량이 2월의 두 배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로 가족이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최근 양을 두 배로 늘린 '비비고 생선구이 2마리'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연이은 매출 증가에도 식품업계는 마냥 쾌재를 부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진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겠지만, 사태가 끝난 후에는 소비가 감소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의 경우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데다가 코로나 사태 초기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는 사재기를 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난 후 가정간편식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 당장은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장가동률을 높이며, 추가 인력을 보강하는 등의 투자가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가정간편식 수요가 감소했을 경우 인력을 다시 감축해야 하는 문제 및 현재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직은 코로나 사태 진정되지 않았고, 오프라인 개학 전이라 부모들이 가정간편식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3월에 매출이 급격하게 뛴 후 조금의 감소세를 보이는 상태"라며 "현재까지는 매출의 큰 변동이 없지만, 코로나가 안정세를 보인 후가 관건이다. 앞으로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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