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수주가 급감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9600억원, 영업이익 1470억4800만원, 순이익 3465억7800만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8%, 55.8% 증가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약 27조원)도 3.52%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2020년 1분기 매출 4조589억원, 영업이익 1653억4700만원, 순이익 1965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9.4% 감소했으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7%, 26.0% 늘었다.
또한 현대건설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25조1000억원의 약 40%인 9조9312억원을 1분기에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보다 10.5% 상승한 62조2338억원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1분기에 매출 2조5093억원, 영업이익 2901억8100만원, 순이익 2231억9900만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5.58%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7%, 20.4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제품 수요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사업의 일시적 부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건설사업은 원가율 개선과 자회사인 삼호의 실적 반등,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 효과 등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GS건설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조4414억원, 영업이익 1710억3300만원, 순이익 1315억1200만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1.74%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7%, 10.64% 감소했다. 해외 부문 주요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매출이 37.5% 가량 줄어서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9858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순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2%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7%, 25.3% 증가한 수치다. 5대 건설사 중 영업이익 개선세가 가장 뚜렷하다.
그러나 현재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2월 해외수주 물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코로나19와 정부의 민간 주택시장 규제 정책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악화하면 수주량이 줄고, 향후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인 해외의 경우 수주 지연·취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장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사실상 상시적 구조조정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고 국내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 상승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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