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개발 및 소재사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적자 혹은 수익성 악화로 코로나19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올해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 당기순손실 1조55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조7775억원보다 12.64%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81억원, 2088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또한 직전 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6255억원(-5.3%) 줄고,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적자 전환의 배경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자리한다.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가 석유사업에서 대폭 적자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장 환경이 악화됐던 상황 속에서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 등 소위 '3중고'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에 달하며, 항공유·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으로 석유사업에서 1조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함께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나타냈다.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인 셈이다. 이는 1962년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는 화학사업에서 전 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971억원 줄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또한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페루 88·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 분기보다 영업손실 폭이 75억원 개선돼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나타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였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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