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동발 재유행 조짐에 건설사의 해외 현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한 반면 해외 파견 근로자의 확진 사례가 늘기 시작하면서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 우려도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서 이달 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삼성엔지니어링 석유 플랜트 공사 현장 3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총 73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는데, 이 중 한국인 15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58명은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 외국 국적의 간접지원 인력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재 UAE 정부가 지정한 병원·격리시설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을 파악해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현장 인력 모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현장에 대한 방역도 끝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국내 건설사 공사 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현장의 필리핀 국적 1명이 코로나19 양성 결과가 나오면서 격리 조치됐다.
또한 필리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4명도 전원 격리 조치했다. 접촉 직원 중에는 한국인 직원도 1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대한 방역 조치는 마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7136명, 누적 사망자는 239명으로 집계됐다.
중동 18개국에서 국내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 중인 현장은 총 313곳이며, 파견 근로자는 5625명에 달한다.
이번에 확진자가 나온 현장 가운데 일부는 발주처의 지시에 따라 폐쇄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파견 근로자의 확진사례가 없는 현장에서도 이미 다른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되는 등 방역망이 뚫린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앞서 국가 차원에서 현장 셧다운 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달 12일과 다음달 1일까지 공사 중단 상태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한 건설사의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싱가포르에서는 이달 내 누적 확진자가 4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사 현장에 대한 셧다운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경우 확진자 발생시 공사 중단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매일 근로자의 발열 등 건강상태를 체크해 왔는데 확진자가 나와 회사가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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