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례없는 유동성 위기에 '최대 1조 유상증자' 전망
-아시아나·에어부산도 주식 발행 한도 늘려 '자본 확충'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 결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은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게 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수준의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대해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 총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의 규모를 결정짓고, 유휴 자산을 매각하는 등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산은 및 수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비롯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산 매각에도 주력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송현동 부지와 함께 비주력 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한진그룹 유휴자산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매각 대상 유휴자산은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 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송현동 부지 등에 대한 자산 매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이미 제주도에 위치한 사원 주택 부지도 매각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당초 1979년 호텔 사업 확장으로 직원이 늘며, 2층 빌라 형태의 사원 주택 22동을 지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해왔다. 이번 사택 부지 매각 체결에 따라 대한항공이 받아드는 매각 대금은 300억원대로 알려졌다. 또한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식 및 항공정비(MRO) 사업부의 재편방안에 대한 검토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정부와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을 검토 의뢰했다"며 "특정 사업부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도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전체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리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내달 15일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하고, 정관 일부 개정을 안건으로 올렸다. 발행할 주식총수 개정의 건, 전환사채 발행한도 개정의 건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에어부산도 내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수권주식 및 발행주식의 수를 내용으로 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최대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자본 확충을 준비하려고 진행하는 건"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안 좋으니, 그런 차원에서 미리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놓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주식 수 자체를 정관상 더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