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골프 업계 뜻밖의 선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업황이 바닥을 찍는 사이 골프 업계가 예상 밖 선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예술·스포츠·여가 부문 업황이 41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14개의 비제조업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체 비제조업의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50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래 가장 낮았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수치로 수치가 낮으면 업황을 부정적으로, 수치가 높으면 업황을 긍정적으로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에 대한 판단은 '나쁨' '보통' '좋음' 중에서 선택한다.
최신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예술·스포츠·여가 부문 업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골프 시장의 선전이 BSI지수의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답했다. 덧붙여 "응답이 '나쁨'에서 '보통'으로 바뀌거나 '보통'에서 '좋음'으로 바뀌는 건 골프 업계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체육시설이나 공연장과 같은 다른 업종은 여전히 부정적인 응답이 대다수를 이뤘다.
골프 업계가 뜻밖의 선전을 이루는 원인으로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와 경기의 특성이 주목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방역 대응 체제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 순으로 전환됐다.
또한 골프 경기는 소수의 인원이 비교적 먼 거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골프장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게다가 해외여행이 중단되며 동남아 등지로 원정 골프 여행을 즐기던 이용객들이 국내 골프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모양새다.
석가탄신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에는 골프장을 찾는 내장객들이 줄을 이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35만8550명에 달한다. ▲1월 10만2610명 ▲2월 11만3345명 ▲3월 14만2595명 이다. 올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했지만 이용객은 꾸준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2018년 같은 기간(28만3390명)보다 늘었다.
인터넷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1월부터 4월까지 제휴 골프장 예약 건수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했다. 전년 대비 지역 골프장 예약률은 강원도가 16%, 경기도가 41%, 충청도가 80% 상승했다. 반면 경상도는 30%, 전라도는 5%, 제주도는 25% 예약률이 하락했지만 전국 골프장 총 예약 건수는 오히려 높아졌다.
골프 관련주 역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대장주는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다. 골프존은 올 1분기 매출액 727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2%, 3.2%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90억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하는 '남화산업'과 파주컨트리클럽을 보유하고 있는 'KMH' 역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골프웨어 업체는 핑, 파리게이츠, 팬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크리스에프앤씨'와 '까스텔바작' 등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