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 구단인 FC서울이 텅 빈 관중석에 마네킹이 아닌 '리얼돌'(실제 사람처럼 제작된 성인용품)을 배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FC서울은 논란이 확산되자 18일 공식 SNS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텅 빈 관중석에는 20여 개의 마네킹들이 자리했다. 마네킹들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가 끝나자 네티즌들은 해당 마네킹들이 '리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 마네킹들이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이트 로고와 성인용품 모델명, 성인방송 BJ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으며,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나치게 강조한 모습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속 재개된 한국 스포츠 경기였기에 외신들의 보도도 이어졌다.
영국의 축구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FC서울이 기이한 플라스틱 인형을 관중석에 배치했다"며 "'리얼돌'이라 부르기 전에 상점에서 마지막으로 본 마네킹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한국의 축구팀 FC서울이 축구 경기장을 '리얼돌'로 채운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2016년 K리그 우승팀인 FC서울이 부적절한 곳에 '성인용품'을 배치했다"고 비판했다.
FC서울은 18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A라는 회사에서 제작했고,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고 소개를 받았고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며 "향후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해당 A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A는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 제조하는 브랜드"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어 구단의 검증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FC서울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기이할 정도로 성적인 모습을 드러낸 마네킹을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응원석에 새웠다는 것 자체가 문제' '오전에라도 마네킹 확인한 자가 없는 건가' '전 세계에서 욕 먹고 있다' 등 18일 오후 4시 기준 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에는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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