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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포기설'에 힘 실리나

-제주항공, 인수 금액 545억원에서 더 낮출까

 

-"인수 포기 아닌, 최대한 시간 끄는 전략"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한 달여부터 국내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여행·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최종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1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를 2635만6758주에서 3849만9615주로 늘리며,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유상증자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7월 이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LCC(저비용항공사)업계 1위인 제주항공마저 경영난을 겪으면서, 기존에 진행 중이던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가 불확실해졌다는 데 있다. 업황이 언제 정상화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면 자칫 감당해야 할 비용만 더 늘 수 있다.

 

특히 제주항공도 현재 유급휴직과 전 임원의 임금 반납 등을 시행하고 있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더라도 과도한 비용을 치루고도 경영난을 겪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스타항공에 대한 최종 인수 마무리 시기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지난달 28일 제주항공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해 공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9일 잔금 약 430억원을 전액 납입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해외 기업결합심사의 지연 등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 시점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더불어 이스타항공의 노사 간 갈등에 따른 리스크는 인수 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미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에도 구조조정과 운항 중단 등에 따른 책임을 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항공 측의 요구로 이스타항공 사측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고, 국내선도 비운항하며 회사 사정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현재 이스타항공은 전 노선을 '셧다운'하고, 희망퇴직을 비롯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시간 끌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최종 인수 시기를 가능한 한 늦추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5일 국토부가 발표한 운수권 배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전 노선을 비운항하고 있음에도 ▲청주-상하이 ▲청주-장자제 등 2개 노선을 새로 배분받았다.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급해지는 건 이스타항공이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시간을 끈다고 전혀 손해 볼 게 없다. 제주항공이 인수 금액을 더 낮추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인수를 포기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상황이 정상화됐을 경우, 이스타항공이 갖고 있는 슬롯을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도 국제선 대부분을 못 띄우고 있는데, 무리해서 서둘러 인수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이스타항공이 급해지면 인수 금액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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