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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정유업계, 코로나19 이후 살길은 '고부가가치 화학업'

-코로나19·공급과잉 등 악재…올 1분기, 적자 4조원

 

-배터리부터 화학제품 생산까지…정유사, '안간힘'

 

SK이노베이션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사진=SK이노베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휘발유 등 정유 시장의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주요 정유사 4곳의 영업손실은 도합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유사별로는 ▲에쓰오일 -1조73억원 ▲SK이노베이션 -1조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현대오일뱅크 -5632억원 등이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전 정유사가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적자전환의 배경으로는 코로나 발 수요 감소뿐 아니라 최근 지속돼 왔던 공급과잉의 문제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정유사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 셋째 주 배럴당 10.1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11월 셋째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정유사의 경영난은 코로나19 이전 공급과잉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발 수요 감소 말고도, 이전부터 정제마진이 계속 안 좋았다. 공급과잉으로 정제마진이 불안한 상황이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은 계속 유지가 되는 반면, 세계 경제의 탄력은 많이 줄어 수요는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 같은 경영난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정제업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VRDS는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 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SK이노베이션은 또 '포스트 반도체'로 일컬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등 2차 전지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4.5%)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쓰오일도 총 5조원을 투자한 복합 석유화학 시설(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2단계 프로젝트(SC&D)를 내년 초 또는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폴리프로필렌과 산화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40만5000톤, 30만톤 생산하는 복합 석유화학 시설을 가동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와의 업무협약(MOU)에 따라 오는 2024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생산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70만톤과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복합분해설비(MFC)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해당 시설은 내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열사인 현대케미칼에서 내년 가동을 목표로 복합 석유화학 공장(HPC)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는 연간 기준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해 낼 예정이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은 "정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연간 수요 성장률이 정유는 1%대고, 화학은 4%대다. 그리고 정유는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용 연료 수요가 '피크 아웃'(상승세의 정점 이후 하강세)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며 "통상 투자비를 지출하면 수 조원 대기 때문에 적어도 30~40년 사용 기간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향후 15~20년 내에 피크 아웃 할 수 있는 정유제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화학제품에 대한 투자가 훨씬 더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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