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휴대폰 판매점 직원들은 호객행위도 없이 이어폰을 꽂거나 게임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휴대폰 판매에 대한 관심도도 낮아지자 직원들도 거의 체념한 듯 보였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휴대전화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가 했지만, 판매자조차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에 대한 숙지가 부족해 혼선을 빚고 있었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하지만 문의 처음"…홍보 부족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동통신 3사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휴대폰 단말을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휴대폰 요금을 낼 수는 없어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형전자판매점 등을 제외하고는 집단상가 등에서 휴대폰 단말을 구입할 수 있다.
한동안 강변 테크노마트 핸드폰 판매 층을 돌아다닌 결과, 손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일 오전임을 고려하더라도 수많은 매장 중 대여섯 곳에서만 손님을 볼 수 있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20대 A씨는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문의한 분은 처음이다"며 "아직 많이들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홍보는 계속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판매점들은 "재난지원금을 통한 판매로 매출 저조를 극복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재난지원금 이용 '금시초문'?…판매자도 혼선
그러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강변 테크노마트와 달리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입구에 적힌 '신도림테크노마트는 긴급재난금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문구와 대치되는 대응이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는 B씨는 재난지원금 사용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한 번 물어보겠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불가능하다"였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이용 관련 내용이 집단상가연합회에 전달이 된 것으로 아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이 일선 유통 현장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대해 판매자들 또한 혼동을 빚고 있었다. 이통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전국 판매점에선 지원금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이통사 한 곳 제품만 취급하는 직영점과 대리점은 구매 전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매장 주소 등록지, 카드사 업종 분류 등에 따라 사용 여부는 달라진다.
또 사실상 휴대폰 단말값은 통상적으로 약정으로 할부로 내는 경우가 많아 단말만 구매할 수 있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통신 소비 심리 회복에 실질적 효과가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는 관리비나 카드값을 낼 수 없는 것과 같이 통신비 납부도 안 된다. 단말을 구입할 수는 있지만, 단말기값 전액을 일시불로 내거나 부분 납부를 해야 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종천 이사는 "애초에 단말기값의 경우 할부 판매가 많아 카드로 결제하는 빈도수가 현저히 낮고, 저가 단말도 공짜폰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이용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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