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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료방송 M&A 2라운드,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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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M&A)전이 뜨겁다. 딜라이브, 현대HCN에 이어 케이블TV 4위 업체인 CMB도 매물로 올랐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제왕적 위치를 차지했던 케이블TV 시대가 저물고 인터넷TV(IPTV)로 재편되는 새 유료방송 시장이 개막을 앞두게 됐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미디어 공룡'인 글로벌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기존 방송의 문법을 깬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자가 OTT 등 신규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이끌었다. IPTV의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IPTV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케이블TV와의 격차를 넓혔다.

 

저성장 늪에 빠져 출구전략을 택하는 케이블TV와 미디어 경쟁전을 시작하는 이동통신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케이블TV는 적절한 순간에 M&A를 통해 몸값을 인정받고 우아한 퇴장을 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는 케이블TV가 보유한 가입자를 손쉽게 확보해 점유율을 높여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케이블TV의 공적책임, 공공성, 지역성, 다양성의 가치를 어떻게 흡수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케이블TV를 품는 이동통신사는 점유율 '1위' 다툼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그간 지역성을 기반으로 케이블TV가 구현했던 공공성 등의 가치 구현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향후 M&A를 심사할 정부기관 또한 케이블TV의 공적 책무가 흐려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케이블TV가 저무는 상황에서 IPTV와 케이블TV의 기술적 결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M&A 이후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방심할 수 있지만, OTT의 기류가 세지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가입자 수로만 방심하고 안주했다가 새 시대에 대응하는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을 넓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국가 별로 문화적인 환경을 고려해 전략을 달리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경쟁 상대로 삼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공공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개의 공을 어떻게 굴릴 수 있을지, 우리나라에서도 신(新) 미디어 공룡이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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