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 내달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 본격 가동
-대한항공. 논란의 '송현동 부지'…'매입 1호' 될 가능성 높아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으로 자산 확충에 차질을 빚던 대한항공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지 매입을 통해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날 기업의 자산 매각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첫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서는 시장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와 함께, 세부 프로그램 마련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내달 자산매입을 원하는 기업의 신청 접수를 받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기업자산 매각 지원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캠코채 발행으로 2조원의 재원이 마련되게 됐다.
캠코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서, 그에 따른 '매입 1호'로 주목받고 있는 자산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다. 최근 들어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에 따른 입장차를 두고,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본 확충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부지 등을 매각해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며, 당시 맺은 특별 약정에 이 같은 자본 확충 계획안을 포함한 바 있다.
캠코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서울시와의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이달 초 송현동 부지의 북촌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공고하며 공원화 계획을 공표했지만, 캠코의 부지 매입으로 대한항공이 5000억~6000억원의 가격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캠코가 먼저 부지를 매입한 후 서울시에 땅을 되팔거나, 아예 캠코가 양측의 매각 조건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캠코 측은 아직까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입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캠코 관계자는 이사회 논의 사항에 대해 "캠코채를 2조원으로 발행하는 것을 미리 승인받는 행위다. 6월 중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다"며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해진 사항이 없다. 7월부터 접수를 받을 예정"이라고 매입 여부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은 앞서 채권단으로부터 받기로 한 자금 1조2000억원 가운데 영구채 3000억원을 발행했다.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으로 채권단은 이를 내년 6월 22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 지분 16.15%를 갖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 밖에 채권단으로부터 운영자금 2000억원과 화물 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전환권 있는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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