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이동걸 산은 회장 '전격 회동'…아시아나, 다시 비행할까
-반면 이스타, 정상 운항에도 '최소 3주'…제주항공도 포기하면 '파산' 우려
국내 항공업계의 '빅딜'이 사실상 상반기에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생존을 위해 다른 전략을 세우게 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당초 인수 종결 시한을 넘기면서 하반기까지 M&A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 종결 시한은 각각 이달 27, 29일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불협화음이 생기며 인수를 위한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최종 인수 여부가 결정되게 됐지만, 이마저도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업황을 맞은 상황이라 불투명한 상태다.
양사는 인수 종결 시한에 다다랐지만, 외려 불협화음만 더 커지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최근 늘어난 부채를 두고 협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계약 이전 대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하며, 인수를 결정한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말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직원들의 급여를 40%만 지급한 이후 '무급'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체불 임금만 250억원에 달한다. 이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측은 체불임금의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오너일가에 대한 논란까지 가중되고 있다.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100억원가량의 이스타항공 주식 매입 자금을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을 구한 경로에 대한 의문과 함께, 이상직 의원의 자녀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와 아들이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100% 확보하고 있어 불법 승계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최종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양사는 생존을 위해 '플랜B'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 측에서 고집했던 '통매각'이 아닌 '분리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당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까지 한 번에 매각하는 것을 원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신속한 매각을 위해 차선책을 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스타항공도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일단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먼저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는 곳이 새로 나타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향후 업황이 정상화됐을 때, '새 주인'을 찾는 전략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기준 부채만 2074억원에 달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만큼 파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셧다운'으로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돼 재운항에도 최소 약 3주가 걸릴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 25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회동에 나서며 조만간 매각 절차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회장과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약 1시간가량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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