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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김수지의 딥터뷰]롯데정밀화학 윤희용 상무 "유록스, 법적 인증 기준보다 까다로운 검증 절차"

-요소수 업계 리딩 브랜드 '유록스'…12년 연속 1위

 

-롯데정밀화학, 세계 최대 요소 공장 경험 '노하우'로

 

롯데정밀화학 윤희용 상무./사진=롯데정밀화학

"어렵게 기술 등을 개발하고 나면 경쟁사가 그대로 따라 해 허무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소수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결국 소비자 편의성이 증대되니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디젤차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경유와 함께 '요소수'에 대한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휘발유나 가스 등을 동력원으로 하는 다른 차량과 달리, 디젤차 소유주는 요소수도 주기적으로 선택하고 관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기환경 보호를 위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기준으로서, 2015년 질소산화물을 0.4g/kWh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유로6'을 도입함에 따라 디젤차의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도 점차 강화돼 왔다.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촉매제인 요소수가 사용되는 이유다.

 

요소수는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SCR(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에 사용된다. 미세먼지 발생의 'Seed(중심핵)' 역할을 하는 엔진 배출가스의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환원 시켜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게 요소수의 기본 원리다. 최근에는 환경규제 대응의 일환으로 SCR 시스템을 적용하는 승용차가 급증하며, 국내 요소수 시장은 60여 개 브랜드로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요소수 시장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불모지에 가까웠다. 2008년 처음 상용차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나, 이 같은 성과가 있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그 가운데 1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이어온 제품 '유록스'를 개발해 낸 장본인이자, 요소수 업계 산증인인 롯데정밀화학의 윤희용 상무를 만나봤다.

 

윤희용 상무는 1996년 화섬 및 화학회사인 KP케미칼에서 시작해, 지금의 롯데정밀화학 상품 B2C 담당에 이르기까지 약 24년의 시간 동안 화학업계에 몸을 담았던 인물이다. 그런 그는 다소 우연찮은 계기로 요소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윤 상무는 "2000년 중반쯤 군산 소재 타타 대우 상용차 회사에서 롯데정밀화학이 요소수를 만들어 줄 수 있겠냐고 제안해왔다. 화물차를 만드는 회사인데, 환경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요소수를 사용하는 '선택적 촉매 환원 시스템'을 차에 부착하겠다는 말이었다"며 "배기가스를 모두 내뿜으면 질소산화물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기존에는 다시 실린더에 넣고 재연소 시켰다. 그런데 이제 요소수를 사용해 질소산화물을 잡아주는 시스템을 부착하겠다고 해서 요소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주입기./사진=롯데정밀화학

물론 요소수의 불모지였던 시절, 국내에서 제품을 개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요소수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해야 했다. 이에 윤 상무는 이미 요소수 시장이 성장해있던 유럽과 일본 등 선행 시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알려주는 이가 없다 보니, 유럽이나 일본 등 선행시장을 많이 다녔다. 그래서 벤치마킹을 통해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얻었고,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해 개발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당시 요소수 주입기를 보며 내부재질 등까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걸 국내 실정에 맞게 테스트를 거쳐 만들었다"며 "일본은 규슈 등 특정 지역 위주로 다녔는데,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 없이 '애드블루' 로고만을 기재한 채 제품을 판매했다. 즉, 브랜딩의 개념이 없었고, 거기서 '유록스'라는 자체 브랜드 등록을 착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드블루는 독일 자동차 공업협회가 제정한 요소수 국제품질 표준으로서, 특정 품질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해당 상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드블루는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요소수의 인증 마크로 자리 잡았다. 일부 차종은 요소수 부족 경고등을 애드블루 마크로 표기하기도 한다. 유록스를 제조하는 롯데정밀화학은 애드블루 초기 멤버로서, 영구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윤 상무는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품질 하나만큼은 어떤 제품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했다. 실제 유록스는 1967년 세계 최대 수준의 요소공장을 가동한 이래 54년간 요소 비즈니스를 이어온 롯데정밀화학의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이에 따라 유록스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볼보,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순정 부품으로 납품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또, 최근엔 3.5L 프리미엄 소용량 신제품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정 용품으로 등록되며 그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그는 "유록스는 요소수의 법적 품질 인증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고, 더 엄격한 잣대로 관리된다. 탁도와 파티클, 필터칼라 등 세 가지 자체 품질 기준을 마련해, 정부가 제시하는 인증 기준보다 훨씬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PPB(Parts Per Billion)까지 측정이 가능한 고가의 실험 및 검사 장비를 갖추고, 전문 연구 인력을 고용해 지속가능한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60여 개의 요소수 브랜드 중 자체 분석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은 한 손에 꼽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와 광고 모델 안지현(왼쪽), 박기량(오른쪽)./사진=롯데정밀화학

아울러 윤 상무는 유록스를 통해 처음 B2C 사업을 하게 되며 남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기존 B2B 비즈니스를 하던 화학회사인데, 유록스를 계기로 사업영역이 케이블TV나 유튜브, 네이버 광고 등 B2C로 확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실례로 영상 광고 조회 수의 상승 등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요소수 사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요소수는 액체인데 약간 점성이 있다. 하지만 차에 흘려도 얼룩이 안 지기 때문에 그냥 닦아주면 괜찮다. 피부에 묻더라도 물로 씻어주면 된다"며 "다만 철, 구리, 황동 등은 묻고 안 닦으면 녹슬 수도 있으니 닦아줘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는 도색이 돼 있기 때문에 겁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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