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강북구 우이 국공립 단설 유치원(이하 우이유치원) 건립 사업이 유아시설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으나 정원 축소와 특수반 확대 카드로 돌파구를 찾았다.
23일 서울시교육청과 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우이유치원은 당초 일반 8학급, 특수 2학급 편성에 총 176명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일반 7학급, 특수 3학급 구성에 원생 정원은 150명으로 변경됐다. 우이유치원 신설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시행에 난항을 겪었지만 정원을 줄이고 특수반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북구 수유동 우이초등학교 내 부지를 활용해 단설유치원을 신축기로 하고 해당 사업을 진행해왔다. 우이유치원 설립안은 지난해 시교육청의 자체 재정투자심사를 거쳐 교육부의 중앙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같은해 6월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치고 설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열린 우이유치원 개설 관련 온라인 설명회에서 유아시설 이해관계자들이 운영 어려움과 교직원 실직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서울우이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 등 4174명이 저출생·고령화 현상으로 영유아 아동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이동에 새로운 단설유치원이 생기면 기존 인프라가 낭비된다는 내용의 청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청원인들은 "기존 보육시설을 통해 영유아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면서 "시교육청은 우이유치원 신규 설치를 중단하고 강북구 영유아와 취학 아동들이 보편적인 교육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사업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성북강북1 취학권역의 경우 공립유치원은 수유초병설유치원(4학급, 39명) 1개만 존재하지만 사립유치원 7개원(387명)과 어린이집 29개원(1225명)이 운영 중에 있다. 이는 총 165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집·유치원 원장선생님들은 단설유치원 말고 주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시설 등을 말씀하시는데 이미 유치원으로 계획된 시설이라 다른 용도로 변경이 어렵다"면서 "특수학급 수요가 많아 이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치원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성북강북1 취학권역에 단설유치원이 없어 유아 기관의 지역 불균형이 심하고 학부모의 공립유치원 취학수요(60.5%)를 고려할 때 우이유치원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의 '성북강북1권역 공립유치원 취학수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취원유아수는 1739명이고 공립희망유아수는 1056명으로, 공립수요가 6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창범 전문위원은 "지역 유아보육·교육기관과 서울시교육청이 우이유치원 설립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은 유치원 정원 축소와 특수학급 증설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바 우이유치원의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우이유치원 정원 규모를 14.7%(26명) 줄이고 특수학급을 1학급 증설키로 했다. 우이유치원 신설 예산으로 86억3000만원을 편성, 지난달 23일 공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3월 19일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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