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여파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상반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코로나19 속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애경산업도 非화장품 사업 부문이 선방하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화장품 외 생활용품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뷰티 기업들은 생활용품 부문에서 성장한 실적을 보였다. 뷰티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독제, 위생용품 등 비화장품 포트폴리오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곳의 피해가 작다고 분석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출액은 1조7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뷰티 사업의 매출(2조5331억원)과 영업이익(488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5.8% 줄었다. 하지만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맡은 홈케어&데일리뷰티(HDB) 부문의 매출은 26.4%성장한 9415억원, 영업이익은 79.7% 늘어난 12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부문 비중이 85%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줄여줄 완충재가 부족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또다시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2%감소한 362억원, 매출액은 24.7% 줄은 1조1808억원, 당기순이익은 93.1%급감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도 2분기 영업손실 약 13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하며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주요 사업인 화장품 사업 부문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974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8%, 80% 감소지만,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액은 1848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각각 6%, 6.2% 성장했다. 생활용품사업은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디지털 채널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애경산업이 지난해 말 생활용품 부문 내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위해 론칭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높은 수요와 해외 진출을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는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가 화장품 비중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로 화장품 실적 하락을 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고려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화장품 부문 실적 회복이 가장 큰 숙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화장품 매출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주요 뷰티 업체들은 앞으로도 비화장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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