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0여년 간 쌓아온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KB증권과 손잡고 금융권 진출에 나서고 있다. 향후에는 금융뿐 아니라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다방면의 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KB증권과 함께 AI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양 사가 검토하고 있는 투자자문사는 각 투자자에 맞는 상품을 데이터로 분석해 AI가 추천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각 투자자 성향에 맞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설립한 AI 투자자문사 '신한AI'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AI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AI 기반 투자자문사다. 신한금융은 신한AI를 통해 자산 배분 및 글로벌 우수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분석 모델 NEO를 고도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 지휘로, AI 개념이 생소했던 2011년부터 별도 연구조직을 꾸리며 금융뿐 아니라 게임, 야구 서비스 등 다양한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전문 개발 인력 150명이 투입됐다.
엔씨소프트의 AI 조직은 AI 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 두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 랩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 회사지만, 게임에 직접 연관된 부서는 게임AI랩이 유일하다.
엔씨소프트 자사 AI를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고 정의하고 있다. 게임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 셈이다.
이미 상용화된 AI 서비스도 있다. 게임 AI랩에서 개발하는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은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표정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수작업으로 하면 하루가 걸릴 만한 작업을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현재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인 '페이지'를 운영하며 이용자에게 구단과 선수에 대한 AI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구단 뉴스와 경기 일정, 결과, 순위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머신러닝 기반 AI 기술을 개발해 날씨 기사도 제공하고 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하고 스스로 기사를 쓴다. 매일 하루 세 번 작성하는 AI 기사는 한 언론사와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기존 로봇 기사가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들었다면, 엔씨소프트의 AI 기사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조만간 AI가 기사 내용을 파악해 관련 사진을 추천하는 기술, 특정 이슈의 흐름을 파악해 타임라인에 따라 자동으로 연표를 생성하는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게임 회사들은 자사 사업 영역을 다방면으로 넓히고 있는 추세다. 넥슨은 지난 3월 투자·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를 설립했고, NHN은 지난 2015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하며 IT 종합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가 맞닿아 있는 곳은 전방위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 업계 또한 IT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단순 오프라인 서비스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하는 인터넷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어 금융과 IT의 결합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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