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간편식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조사 이익 증가…외식·급식사업 업체 이익 감소
코로나 정국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렸던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식품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엇갈린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외식을 즐기던 이들이 내식(內食)을 즐기면서 라면과 간편식 수요(HMR)가 증가하고 외식과 급식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에 해외 매출도 영향을 받으면서 해외실적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일부 기업은 역대 최고를 해외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은 인구 증가율 둔화 등으로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린 기업은 코로나 정국에 큰 실적 증가율을 보인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752억원)보다 120% 늘어난 38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선 집밥 문화 확산으로 HMR 매출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실적 상승을 견인에 해외 시장이 컸다. CJ제일제당 국내 식품부문 성장률이 2% 성장하는 데 반해 해외 매출 증가율은 26%까지 올랐다. 해외에선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가 매출 7228억원을 기록하며 해외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대표 K-푸드 제품 만두도 미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상은 2분기 영업이익으로 6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37억원) 대비 81% 성장했다. 아시아·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에서 매출 증가를 보였다.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큰 기업으로 유명한 오리온도 중국 실적이 두 배 이상 훌쩍 뛰며 매출 75.8%, 영업익 35.8% 증가를 기록했다. 풀무원식품은 대표 해외 공략 국가인 미국·중국·일본에서 두부와 생면 판매가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55억원에서 305%증가한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코로나19 이후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어 매출이 급증,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20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해외 유통망을 꾸준하게 확대하면서 중국과 미국에서 큰 성장세를 이어갔고, 수출 첫 1000억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2분기 영업이익이 409% 늘어난 4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HMR강자 오뚜기는 상반기 매출이 10%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아쉬운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오뚜기는 해외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외식감소와 급식사업 부진으로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성적표는 더욱 적신호를 띄었다. 현대그린푸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7% 감소한 22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1.57% 감소했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6%나 감소했다. 데블스도어, 올반 등의 외식업체를 운영 중인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7%나 줄었다.
외식·급식산업 부진에 관련 업계는 HMR 투자에 나서면서 실적 부진 상쇄에 나섰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스마트푸드센터를 통해 B2C HMR사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에 힘을 실으며 HMR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정국에 HMR이 강세를 보이지만, 지속적인 매출 강진을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면서 "성장성이 둔화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거나 특화된 HMR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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