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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롯데제과vs오리온…다른 길 걷는 해외사업

롯데제과, 현지 회사 인수 통해 경쟁력 확보

 

오리온, 국내 스테디셀러 및 현지인 입맛에 특화된 제품 출시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 이경재 오리온 대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제과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가운데, 제과업계 맞수 롯데제과가 오리온이 다른 해외 전략을 내세웠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와 이경재 오리온 대표는 코로나19로 기회가 된 해외 제과 시장에 대한 경영전략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수입 및 대형마트 PB 브랜드 확대 등으로 부진한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 제과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게 평가된다. 일부 해외 제과 시장은 국내 80~90년대와 비슷한 상황으로 출산율도 높고 경제 성장기에 있다. 제과산업이 성장세를 보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 내의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매출이 크게 올랐다. 식당이 문을 닫아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제과 제품을 대체재로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외 제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롯데제과는 현지 회사를 인수해 현지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반면, 오리온은 현지 입맛에 맞는 자사 제품을 개발해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국내 제과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있다.

 

롯데제과 카자흐스탄 라하트 본사 전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00년대 들어 `세계경영`을 선포하면서 롯데제과의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졌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Parrys)사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에는 벨기에 초콜릿회사 길리안(Guylian), 2011년 파키스탄 콜슨(Koln), 2013년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2017년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 등 해외 주요 제과제빵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2017년에는 롯데지주 출범 당시 지주로 넘겼던 해외 주요 법인을 재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234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

 

롯데제과는 빠르게 현지화를 이루는 전략으로 M&A 카드를 사용했고, 현지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데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대신 이미 현지에서 정착한 기업을 인수했기 때문에, 초기 안착비용이 따로 들지 않았다.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성적표를 보여줬다. 지난 2010년 해외시장에서 매출 3000억 원, 순이익 15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약 2배 증가한 매출 약 6700억 원, 순이익 490억 원을 이뤄냈다. 파키스탄과 벨기에, 러시아 법인 등은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현지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코로나19로 경쟁사가 호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롯데제과는 대규모 적자를 봤다. 올해 상반기 해외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억 원 감소한 2600억 원, 순이익은 약 214억 원 감소한 6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수준이 달라 현지 자회사 재고관리, 공급, 판매전략, 재무전략 등에서 문제를 겪었다. 인도, 카자흐스탄 등 현지 자회사 생산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로컬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 면세점에서 인기를 끄는 길리안 초콜릿도 공항이 폐쇄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베트남 호베트남 호찌민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오리온의 '쎄봉'을 살펴보는 현지 소비자의 모습찌민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오리온의 '쎄봉'을 살펴보는 현지 소비자의 모습

오리온은 올 상반기에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법인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832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류와 감자스낵의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시장별로 맞춤형 제품들을 활발히 출시했다.

 

오리온은 국내 스테디셀러를 해외로 가져다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의 입맛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현지 특화 제품을 만들려면 연구소, 생산설비를 따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지만, 해외 제과시장이 신성장 동력인 만큼 투자는 효과적이었다.

 

오리온이 지난해 5월 베트남에서 아침 대용식 수요를 노리고 출시한 케이크 제과 쎄봉(C`est Bon)’을 성공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현지인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한 끝에 출시된 쎄봉은 베트남의 삼각김밥으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제품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6700만 개가 판매, 월평균 매출액 10억을 돌파했다, 이는 베트남 국민 3명 중 2명이 쎄봉을 먹어본 셈이다. 쌀과자 (An, )’은 상반기 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로나19로 식당 문을 닫으면서 식사 대체재로서 수요가 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단백질식품까지 사업을 재빠르게 확장했다. 코로나19로 관련 시장규모는 201713조 원에서 202533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13개월 만에 판매량 1600만 개를 돌파했고, 지난달 말에는 중국에 진출했다. 이러한 해외사업 공략으로 오리온은 최근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인 캔디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발표하는 제과업계 글로벌 톱(Top) 100’에서 국내 제과기업 중 가장 높은 14위에 올랐다.

 

오리온 관계자는 상반기 효율과 수익 중심의 경영을 펼친 결과 특히 해외법인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하반기에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성장동력인 신규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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