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조조정 명단 발표에 떠는 '700여 명 직원들'
-이스타, 인력 감축에 더해 항공기도 6대로 축소 전망
제주항공과의 딜 무산으로 수세에 내몰린 이스타항공이 끝내 대규모 인력감축을 시행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이스타항공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항공과의 '딜 무산'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지우고, 정작 사측은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대신 구조조정안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18일 근로자 대표와 조종사노조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3일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함에 따라 새로운 생존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재고용 100%를 전제로 일단 전 직원 113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700명 가량의 인력을 감축한 후, 새 인수자를 찾아 내달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무급 순환휴직 등을 통한 고용 및 자격증 유지 방안을 이스타항공 경영진에 제시한 상태다. 현재 이스타항공 조종사의 약 80~90%는 이달까지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을 시 조종사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한 달여 간 희망퇴직을 신청받은 뒤 내달 31일 최종 정리해고를 통보할 방침이다. 또한 이 같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항공기의 반납을 통해 전체 운영 규모도 축소한다. 올 상반기 9대에 이어 항공기 8대를 추가로 반납하고, 남은 6대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코로나19 등의 완화로 업황이 개선된다는 조건 하에, 내년 하반기에 다시 13대로 항공기를 늘린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박이삼 위원장은 "6대 항공기 운항에 80명의 조종사만 필요하니,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때까지 240명이 3개조로 나뉘어 1개월 일하고 2개월 쉬는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하면 고용도 유지하고 자격증도 유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경영진은 이런 고통분담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조차 하지 않고, 상반기에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아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악의 업황을 맞은 만큼, 이스타항공의 새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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