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수도권 진출' 대신 기존 국제선 운항 중단 '뒷걸음'
매각 진행 중인 에어부산은 '손해배상소송'…향후 재도약 가능할까
에어부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앞에 두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에어부산은 여전히 부산 지역 기반 항공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현재 전 국적사 가운데 유일한 김해국제공항 거점 항공사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이 많은 다른 항공사와 달리, 에어부산은 전 노선이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에어부산은 이 같은 '지역 거점'이라는 특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에서 신규 취항을 선언했다. 항공사들의 주요 시장인 수도권 지역에 진출해 에어부산의 시장을 확대하고 신규 수요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7085만7908명으로 전체 여객의 절반 이상인 약 57%를 차지한다. 김해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1327만9882명(약 11%)이다.
에어부산은 수도권 시장의 진출과 함께 향후 새로운 항공기 'A321neo LR'의 도입에 따른 저비용항공사(LCC)로서의 차별화 계획도 밝혔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공기(B737) 대비 운항 거리가 긴 새 항공기를 활용해 인천공항에서의 운수권을 확보한 후 자카르타, 델리 등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에어부산은 지난 3월 이후 해당 항공기를 2대 도입했으며, 상황에 따라 올해 말까지 1대를 더 도입할지 여부도 결론 날 전망이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천공항에서의 신규 취항은 고사하고, 기존 국제선마저 잠정 중단됐다는 데 있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닝보·선전·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등 노선을 운항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재 지난달 재개한 인천-선전 노선 외 전 국제선의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을 위해 도입됐던 새 항공기도 국내선을 위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인천공항 신규 취항에 대해 "에어부산의 자의에 의한 '홀딩'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신규 취항을 못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최선을 다해 운항하려고 하지만 지금은 요건이 안되니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항공기에 대해선 "그건 계획대로 진행해 이미 2대를 도입했다. 올해 말 1대 추가 도입 계획은 아직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아직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다. 에어버스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원활하지 않아 도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라임 펀드 투자 실패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에어부산의 향배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M&A(인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인데, 에어부산은 지난 2분기 부분 자본잠식을 겨우 벗어난 상태로 향후 '분리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2018년 7월 처음 라임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해 12%의 수익을 올리고 환매했으나, 지난해 재투자를 통해 171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현재 라임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법무법인과 계속 (손해배상소송 절차를)진행 중이다. 아직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라임 무역금융 펀드 건의 결론이 난 만큼, 다른 상품에도 비슷한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부산이 가입한 상품이 (무역금융 펀드보다)법적으로 더 사기성이 짙다는 얘기가 있어, 법무법인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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