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배달대행사에 순간 주문이 1000여 건 들어왔는데, 근무하는 라이더가 3명이었다고 한다. 배달 현장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은 음식을 만들어 놓은 후 배달을 못하고, 소비자는 음식을 받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등 배달 수요 폭발로 인한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라이더 수 부족, 대형 배달 업체 간 프로모션 경쟁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왔는데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과 제과점을 대상으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면서 배달 건수는 더욱 증가했다. 배달 업계 관계자가 "6일 이후에도 2.5단계를 연장할까봐 무섭다"라고 말할 정도다.
라이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배달 건수의 증가는 라이더의 업무 과중과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졌다. 최근 음식을 시킨 후 받을 때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리고 음식이 식어서 왔다는 불만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 미리 음식을 만들어뒀어도 라이더가 부족해 늦게 배달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런 문제들을 일시적인 상황으로 볼 것이 아니라 배달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 생태계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배달이 일상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 건강한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배달 수수료 인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대형 플랫폼 간 프로모션 경쟁이다. 실제로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등은 프로모션을 통해 라이더에게 평균 배달료 3000원에 더해 거리, 요일, 날씨에 따라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 이에 대응할 여력이 없는 동네 배달대행업체는 속수무책으로 라이더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평균 수익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 많이 벌 수 있기에 발길을 옮기는 라이더가 많고, 배달대행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피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은 플랫폼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고 소비자에게 쿠폰과 행사를 통해 혜택을 주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플랫폼 업체가 부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배달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법체계 논의와 함께 라이더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안전 보장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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