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9일 임시 주총 개최…제주항공과 '소송전' 대비?
-제주항공, 이행보증금·대여금 등 215억원 반환 받을까
이스타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그대로 진행하면서, 제주항공과의 소송전을 위한 '포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9일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과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는 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되기 전 소집한 임시 주총으로, 제주항공에서 해당 후보자에 대한 추천을 하지 않으면 안건 상정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 주총도 지난 6월과 7월 열렸던 임시 주총처럼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사실상 재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임시 주총을 그대로 여는 데 대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23일 제주항공이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선언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M&A 과정에서 지속 연기돼 왔던 임시 주총을 인수 무산 후에도 그대로 진행하는 배경에 향후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노딜'로 끝났지만, 양사 간 자금 관련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스타홀딩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또한 제주항공은 자금난을 겪고 있던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00억원을 대여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는 이행보증금과 대여금 등 총 215억원의 반환 여부를 두고 소송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임시 주총에 대해 "일단 진행한다"며 제주항공의 후보 추천을 기다리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 7월에 계획했던 임시 주총이라, 지금까지는 그렇다. 특별한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송 준비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대비 중인데 아직 소송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주항공 관계자는 소송 준비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지난달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하고, 내달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에 앞서,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난 7일 정리해고 대상 직원 중 동점자와 휴직자를 제외한 605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이들의 정리해고 시점은 내달 14일로, 내용증명 등기발송 등의 절차를 고려해 당초 예정된 내달 6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졌다. 이스타항공은 남은 직원 총 590명으로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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