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년에 일본 여행 보이콧 이어 코로나19로 '위기 봉착'
-모회사 아시아나 '노딜' 전망까지…향후 '분리매각' 되나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첫 비행에 나섰던 에어서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설립한 에어서울은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운영 노선 중 일부를 맡으며 첫발을 내디뎠다. 주로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갖는 FSC(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의 특성상, 일부 단거리 국제선은 우후죽순 생겨난 LCC(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가 운항하던 일본 노선 등을 위주로 차별화 전략을 세우게 됐다.
이 같은 전략으로 에어서울은 지난해 1분기 매출액 74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51억원에서 34.3%, 영업이익이 24억원에서 350.1% 대폭 증가한 것이다. 당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4.4%에서 14.8%로 10.4%포인트가량 늘면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문제는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에어서울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데 있다. 앞서 에어서울은 이 같은 여파로 인해 지난해 8월 일본 지방 소도시를 오가는 노선을 시작으로, 다수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에어서울은 당시 전체 노선의 60% 이상을 일본 노선으로 채우고,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일본 노선에서 나오는 구조였다. LCC 가운데 특히 에어서울의 적자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에어서울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마저 무색해졌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동계 스케줄 이후 국제선 단거리 중심의 기존 사업 계획을 바꾸고, 지난해 10월 김포-제주 노선으로 국내선 사업에 진출했다.
또, 중국 장자제를 비롯해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나트랑에 신규 취항하며 중거리 노선의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에어서울은 장자제 노선의 취항만으로 연간 14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에어서울 조규영 대표는 지난 1월 "일본 노선 이슈 때문에 특히 3분기에 타격이 컸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며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해, 올해는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에어서울은 최근까지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로서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는 않지만, 아시아나의 공시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 상반기 매출 454억원, 반기순손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287억원에서 약 65% 줄고, 반기순손익은 3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에 이어 노선 다양화 시도에도, 코로나19로 외려 대부분 국제선을 띄우지 못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에어서울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가 끝내 '노딜'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일 정부의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 이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의 계약 해지 통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아시아나 지원 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어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대한 향후 분리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5주년 행사는 따로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당시 발표) 하자마자 코로나19가 발생했기 때문에 아직 취항을 못했다. 현재 해외는 취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홀딩'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지금은 국제선 중 인천-옌타이 노선만 운항하고 있고, 국제선의 추가 운항 재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