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배달·포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
유통업계, 환경부와 포장재 감축 협약 맺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 이후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발생량이 급증하자 식품·유통업계가 환경 보존을 위한 친환경 활동에 나섰다.
◆언택트 소비 확산에 쓰레기는 첩첩산중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닐 폐기물은 하루 평균 951t,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t 발생했다.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5.6% 증가했다. 이는 지자체별 공공 폐기물 선별장의 기록을 합친 것으로 민간 선별장에서 처리한 폐기물량을 합치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쓰레기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카페 및 식당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늘고, 바깥 외출 자제에 따라 온라인으로 물품을 주문하거나 음식 배달을 위한 일회용 용기 활용이 증가한 탓이 크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1973억원보다 15.8% 늘었다. 이는 온라인쇼핑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다. 배달량도 급증했다. 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국내 배달 앱(안드로이드 OS 기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배달' 카테고리 앱의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1058만4651명에서 올해 8월 1322만1554명으로 약 25%(263만6903명) 늘었다.
◆유통업계 팔 걷어붙였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유통업계는 환경부와 포장재 감축 협약을 맺고 친환경 공조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제조·수입업체 7곳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유통사 3곳이 환경부와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유통업계는 판촉 등을 위해 사용되는 과대포장을 자제하고, 포장재 재질 개건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로 했다. 당국은 협약 이행 시 오는 10~12월 동안 약 298t의 포장 폐기물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러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와 관련된 공통 원칙을 공유하고 실천하고 나섰다. 식품업계에선 오리온그룹이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의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장재 개선 작업,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경영을 적극 도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폐(廢) 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뷰티 업계는 친환경 용기를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약 700t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레스(Less) 플라스틱'의 일환으로 화장품 용기에 메탈 제로(metal zero) 펌프 도입 및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한국 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으로부터 '포장재 재활용 1등급'을 획득한 피지(Fiji) 파워젤, 한입 베이킹소다 담은세제 등 세탁세제 6종을 선보였다.
올해 초부터 지속가능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친환경 상품 '비 사이클'을 선보였다. 나이키키즈는 플라스틱병, 직물 조각, 낡은 옷과 신발에서 얻은 100% 재생 폴리에스터와 유기농 코튼 등으로 제작한 제로맥스 제품을 출시했다.
배달 및 프렌차이즈 업계도 친환경 경영에 합류했다. 도미노피자는 일회용품을 대체할 보온 백을 증정한다. 보온 백 지참 시 사용 가능한 50%할인 쿠폰도 선물한다. 한국맥도날드는 플라스틱 없는 맥플러리 용기 도입 후 1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무려 14t 이상 줄였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부터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리드(컵 뚜껑)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의 신규 용기로 교체하면서 14t의 플라스틱을 절약했다.
한세드림 플레이키즈프로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파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속가능한 제품들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친환경 제품이 더 나은 소비를 실천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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