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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패션업계, 코로나에 계절도 잃어버리다

"시즌별로 상품을 출시하는 게 의미가 없어"

 

코로나19로 다운된 패션업계 분위기 전환 기능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2월 사계절 패션브랜드 '텐먼스'를 론칭했다.

계절에 무관하게 신상품을 선보이는 '시즌리스(seaseonless)' 트렌드가 패션업계에 퍼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 필환경 이슈,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원인이 됐다.

 

◆사라진 4계절 트렌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들은 기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 시즌에 따라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에서 탈피해, 월별로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계절과 관계없이 입을 수 있는 '시즌리스'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트렌드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로 시즌별로 상품을 출시하는 게 이제는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매월 새로운 콘셉트의 신상품을 출시하는 패션 브랜드 'M12'를 지난 8일 론칭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에는 기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 시즌도 느리다는 판단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여름과 겨울이 점차 길어지면서 계절감이 불분명한 패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례로 지난 2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 '10MONTH(텐먼스)'가 선보이는 시즌리스 상품이 있다. 텐먼스는 시즌이 지나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1년 중 10개월 내내 입을 수 있는 옷을 의미한다. 출시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을 완판 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지난달까지 매출을 목표 대비 270% 초과 달성했다.

 

◆지속 가능 패션을 위해

 

이와 달리 트렌드를 넘어 '필(必)환경', 즉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자는 의미에서 시즌리스 제품을 출시하는 곳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패션쇼가 잇따라 중단되자, 이를 계기로 패션 업계에서는 시즌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존 방식 대신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것.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 5월 기존 신제품 출시 시스템을 버리고 시즌리스 패션 방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1년에 단 두 번만 신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구찌는 그동안 매년 계절에 따라 5번에 걸쳐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구찌의 시즌리스 패션 선언은 패션업계에 커다란 반향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패션업계를 이끌어왔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한철 입고 버리는 소비 패턴으로 수많은 패션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즌리스'를 표방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브랜드 텐먼스가 선보인 의류 /SI

◆코로나로 꼬여버린 일정

 

패션업계가 불가피하게 시즌리스 제품을 출시한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2020봄 시즌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자 패션업계는 해당 시즌을 사실상 건너뛰었다. 그러나 역대 최장 장마가 찾아오면서 여름시즌도 오래가지 못했다. 8월부터 이른 가을?겨울 상품으로 분위기 전환 시도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즌 관련 행사도 불투명해졌다. 50인 이하 집합이 금지되면서 시즌을 알리는 패션쇼, 백화점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전면 취소됐다.

 

코로나19로 패션업계의 경우 올해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8월 중순부터 가을·겨울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2.5단계를 넘나들면서 위기가 본격적으로 닥쳤다. 9월 첫째 주(1~6일) 주요채널인 백화점 3사(신세계, 롯데, 현대)의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은 최소 14.0%에서 최대 62.5%까지 줄었다. 신세계 여성 패션 부문은 29%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신상품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재고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즌리스 제품은 재고 부담이 적다"면서 "특히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채널에서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단 점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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