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국내 석유 제품 소비량도 2.9%↓…"삶의 형태 변화해"
-국내 정유 4사, 상반기 적자만 '5조'…"3분기 실적도 안 좋을 것"
정유업계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제품 수요가 급감한 이후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정유업계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그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는 물론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됨과 동시에, 경기침체로 공급 대비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의 소비량도 총 4억4393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3월 말 적자 전환 한 이후 지속해서 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월 셋째 주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했고, 6월 셋째 주와 넷째 주 각각 0.1달러로 13주 만에 흑자 전환했었다. 하지만 다시 7월에 들어서자 -0.5달러로 떨어졌고, 최근까지 0달러대에서 적자와 흑자를 반복할 뿐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26주동안 1달러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이달 들어 주간 기준 정제마진은 각각 ▲9월 1주 -0.8달러 ▲9월 2주 -0.1달러 등이다. 통상 정유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 현황 관련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형태 변화와 같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동 제한 등이 발생함에 따라 도로, 항공 등 수송 부문에 있어 연료용 석유제품 소비가 현저하게 감소했고, 이는 전체 석유제품 소비를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제마진 악화의 한 요인으로는 불안정한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꼽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39.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5일 38.35달러를 나타낸 이후 40달러대를 견고히 유지해오던 두바이유가 지난 9일 약 3개월 만에 다시 39.49달러로 떨어지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불안한 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며, 국제유가도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울러 국내 정유업계도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3분기 실적마저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앞서 국내 정유 4사는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정유사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각각 ▲SK이노베이션 2조2149억원 ▲에쓰오일 1조1716억원 ▲GS칼텍스 1조1651억원 ▲현대오일뱅크 5500억원 등이다. 정유 4사의 상반기 적자만 도합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이동 수요는 크게 나쁘지 않은데, 산업용 부문 수요가 안 좋다. 즉, 경유 부문 수요가 안 좋다는 의미"라며 "국내 정유사들은 경유의 수율이 가장 높다. 그런데 그만큼 경유에서 수요가 안 받쳐주다 보니 최근 수익성을 보면 급락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 정유업종 자체가 업황이 개선되기에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는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이 현재 너무 안 좋기 때문"이라며 "물론 지난 2분기에 실적이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전 분기 대비해서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하회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감산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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