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랜차이즈도 M&A에 난항
언택트 트랜드 빠르게 대응한 프랜차이즈는 성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홀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던 브랜드들은 주요 상권 폐점에 이어 도산으로 인한 회생 신청에 나선 데다 매각 절차까지 밟고 있다. 반면 일찍부터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시작한 프랜차이즈의 경우, 배달 매출이 급증하면서 홀 매출 타격을 만회하며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회생 신청 기업 늘고 매각 매물 쏟아져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계절밥상, 빕스, 제일제면소 등 홀 매장 위주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운영해오던 CJ푸드빌이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매각한다. CJ푸드빌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외식 사업을 정리 중이다.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에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다.
자연별곡, 수사, 애슐리 등을 운영 중인 이랜드이츠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랜드이츠는 지난 7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상 경영에 돌입 및 사업 전략 개편을 진행했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40%라는 상황이 계속되며 적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함과 동시에 기존 일부 브랜드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30년 역사를 지닌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국내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다.
경제불황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았던 커피 프랜차이즈도 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니는 지난달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했다. 브리즈커피가 지난 6월 파산 선고를 받은 이후 2개월 만이다. 최근 2년간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중 회생을 신청한 업체는 없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매각마저 난항을 겪자, 일부 브랜드는 철수설까지 불거졌다. KFC와 함께 국내 치킨ㆍ버거 브랜드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파파이스의 경우 최근 철수설에 휘말렸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푸드앤시스템을 계열사로 둔 대한제당 측은 "일부 매장은 철수하지만, 전 매장 철수는 아니다"라면서 지속적인 파파이스 매각 추진 의사를 밝혔다.
◆포장·배달 및 비대면 서비스 강화하자 매출↑
반면 테이크아웃, 배달서비스로 생존 전략을 재편한 외식 프랜차이즈는 줄어드는 매장 내 매출을 만회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비대면 배달 전문 소형매장 BSK(BBQ 스마트 키친)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BSK는 홀 운영 없이 오직 포장과 배달에만 특화된 매장으로 8~12평 정도의 소규모 공간에서 운영하고 배달은 대행업체에서 맡는다. 지난 6월 첫 론칭 이후 현재까지 계약된 BSK는 100개 업체를 돌파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공차코리아는 2018년부터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 약 400여개 매장으로 확대 중이다. 공차 멤버십 앱을 통해 미리 주문하면 곧바로 픽업이 가능한 멤버십 오더도 함께 운영한다. 공차는 음료 및 디저트 주문 고객이 증가하자 배달 채널도 확대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과 제휴를 맺고 배달 창구를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배달전문매장인 '셰프투고' 활성화에 나섰다. 노브랜드 버거,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 각 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배달앱을 통해 판매하며, 테이크 아웃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게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1월 53%였던 역삼동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배달 비율은 지난달 79%까지 증가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8월 테이크아웃 비율이 58%를 넘어서며 7월 대비 16% 증가했다.
중소 외식 브랜드 한촌설렁탕도 배달에 집중하며 오히려 매출부문에서 선방했다. 한촌설렁탕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진행된 지난 8월 30일부터 현재까지의 배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과 비교해 배달 매출이 약 190%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촌설렁탕은 현재 전국 100여개의 매장에서 배달앱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배달과 포장 서비스를 적극 알려 매장 내 배달 매출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촌설렁탕 관계자는 "설렁탕과 같은 탕 메뉴는 배달보다 매장에서 먹는 비중이 높았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가 늘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약해지더라도 배달과 포장과 같은 비대면 주문은 계속 될 것으로 판단, 배달 및 포장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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