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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이스타 지분 헌납한다던 '이상직 의원'…딜 무산에 모르쇠?

이상직 의원, 정리해고는 고사하고 '지분 헌납'도 無소식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사태에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지만, 정작 당초 공언했던 '지분 헌납'마저 흐지부지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4일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을 최종 정리해고할 방침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로 매각이 무산되자, 재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이미 지난달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총 98명을 희망 퇴직시켰으며, 향후 항공기 6대 운항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으로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현재 남아 있는 직원은 총 590명이다.

 

이처럼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을 감축시키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상직 의원에 대해 즉각적 조사와 판단 등을 위해 윤리감찰단에 회부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정리해고 등에 대한 책임은 차치하고, 앞서 공언했던 지분 헌납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6월 29일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전부를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되자, 이 의원이 체불 임금 해소 등을 위해 '지분 헌납'을 최후의 카드로 제안했던 것이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10억원 상당의 자금에 해당한다.

 

당시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질적인 지분 헌납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법적 절차 등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약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 의원은 어떤 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다음 달 정리해고 계획은 그대로 진행한다. 일단 지분 헌납은 유효하다. 그러나 지금 이스타항공으로 주식을 넘기면 이스타홀딩스는 아마 양도세, 이스타항공은 증여세 등 양쪽에게 세금이 발생하게 된다"며 "차라리 (새 인수자가) 회사를 인수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 지분이 소각되고 하면서, 자연적으로 회사 소유가 된다. 절차만 안 이뤄졌지 실질적으로는 헌납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인수자한테 (이 의원이) 금액을 안 받고 팔면 헌납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인수자 측과 얘기해야 하지만, 헌납한 것은 확실히 맞다"며 "그걸 서류 절차로 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 하면 회사가 파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세금만 나가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상대로 헌납하겠다고 했는데 안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딜 무산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이 의원이 외려 향후 이스타항공의 재매각 대금까지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재매각을 위해 새 인수자를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인수 의사를 표시한 8개 업체를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재매각 대금에 대해 "(이 의원이) 가져가지 못하는 게 아니다. 지금 이 의원이 지분 헌납하겠다고 말만 했지, 그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스타홀딩스가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은 아직도 이수지와 이원준 명의로 돼 있다"라며 "회사를 슬림화시켜 매각한다고 해도 그 매각 대금은 당연히 이상직 일가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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