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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새로나온 책] 좁은 회랑

 

 

대런 애쓰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지음/장경덕 옮김/시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강타했다. 한국은 낮은 치사율로 코로나 방역에 선방했다는 평을 받지만 감염병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떠올랐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PC방 사장들은 '카페랑 식당은 그대로 두고 왜 우리만 잡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교회는 종교적 자유를 들먹이며 대면 예배를 강행해 수많은 확진자를 만들어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통제력을 강화하는 정부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국가 권력'과 '시민 자유' 사이의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의 대립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테러, 이익집단 간 갈등, 팬데믹, 빈부격차, 경기침체와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힘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가 과도한 권력을 갖게 되면 국민의 자유가 제한돼 독재 정부가 탄생한다. 반대로 국가 권력이 너무 약해지면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 놓이게 돼 개인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게 된다.

 

저자는 국가와 사회가 힘의 균형을 이루는 공간, '좁은 회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국가와 사회간 균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많다. 그러나 원인이 같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유럽 역사에 큰 충격을 준 흑사병의 사례를 살펴보자. 급격한 인구감소로 노동력이 희귀해지자 사회는 점점 대담해졌다. 농노들은 자신의 의무를 줄여 달라고 요구했고 지배 계층은 사회를 통제하고 세금을 걷는 능력을 잃었다. 그 결과 서유럽 사회는 국가의 독재적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반면 동유럽은 농민들의 결집력이 떨어져 사회의 힘이 약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번영하는 동안 폴란드와 헝가리가 쇠퇴한 이유다. 책은 통제와 자유라는 딜레마에 빠진 우리 사회에 해답을 제시한다. 896쪽. 3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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