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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항공업계, '빅딜'서 '노딜'로…이젠 소송전 본격화

현산, "법적 대응"…대우조선해양도 9년 걸려 '장기전' 전망

아시아나항공(위)과 이스타항공(아래) 항공기.

지난해 '빅딜'로 주목받았던 항공업계 두 M&A(인수 합병)가 결국 모두 무산되면서 급기야 소송전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아시아나항공 딜 무산과 관련 법정 공방을 시사했다.

 

산은은 지난 11일 아시아나 M&A의 계약 해제를 발표하면서, "양측의 계약금 반환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도 있다. 소송은 법원에서 다투겠지만, 진행 상황을 봐서 채권단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산도 지난 15일 공식 입장을 통해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를 위해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시아나는 지난해 11월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본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약 10개월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달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는 각각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총 인수금액 2조5000억원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선지급했다. 해당 계약금은 현재 에스크로 계좌에 납입된 상태다. 에스크로 계좌는 일정 조건에 이를 때까지 결제 금액을 예치해두는 계좌를 뜻한다.

 

이 같은 계약금의 향방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현산은 해당 자금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계약금의 반환 여부는 아시아나 M&A의 최종 무산에 대한 귀책 사유가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현산이 최종 인수 결정을 장기간 미뤄온 것도 향후 소송전에서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며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되찾기 위한 소송이 9년 만에 결론이 난 만큼, 이번 현산의 계약금 반환 소송도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의 법적 대응 관련 입장에 대해 "현산에서도 아직 진행된 것은 아니니, 당장 다음 절차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금호에서 소송하겠다고 결정 난 것은 없다"며 "계약금이 에스크로 계좌에 놓여 있어, 딜이 파기가 됐지만 계약금의 향방을 지금 바로 결정할 수가 없는 상태다. 이번 계약이 무산된 게 코로나 때문이라고 보고 있으나, 현산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으니 향후 판결에 따라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산 관계자는 "에스크로 계좌에 계약금이 들어 있어 질권 해지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에 앞서 지난 7월 딜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이미 소송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본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해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3월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해당 내용을 그대로 이행하라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 497만1000주(51.17%)를 약 545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선지급한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제외하고 차액 430억원을 지난 4월 30일 납입할 예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제주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방침이다. 제주항공과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요구대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탓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결국 임금 체불이 생겨 회사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 몰리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을 유지해왔고, 관계자에 따르면 체불임금만 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M&A 파기 선언을 제주항공이 했는데, 계약서에 의하면 제주항공이 파기 선언을 할 수 없으니 이행하라는 것이다. 승소하게 되면 인수대금을 이스타홀딩스가 받게 된다. 그 돈을 미지급 임금 해소를 위해 다 내놓겠다는 입장이다"며 체불 임금의 완전한 해소 가능성에 대해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체불 임금이) 더 많이 쌓여있으니 완전 해소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행보증금 115억원과 함께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여했던 100억원 등 총 215억원가량을 돌려받기 위함이다.

 

다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에 대해 "계약대로 이행하라는 것인데, 제주항공은 이미 계약을 해제했다. 왜 계약을 해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말씀을 드렸다"며 계약금 반환 소송 진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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