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누가 소비자를 환경오염에 익숙게 했는가
유통업계 내 비대면 서비스는 감염 확산을 막는 방역체계로 긍정적 측면이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환경문제라는 커다란 부작용도 가진다.
유통업계는 앞다퉈 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포스트코로나시대 대비하는 데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언택트 문화는 우리 일상에 자리 잡았고, 꾀나 한동안은 우리 삶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음료뿐만 아니라 택배 물품을 넘어 패션뷰티까지 배달 및 포장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식음료 시장에서 매달 특정 제품을 배송해주는 구독서비스도 인기다. 배달과 포장 증가는 유통업계에 있어 단순히 매출 및 실적증가 문제를 넘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 선택한 언택트라지만, 중요한 만큼이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배송 및 포장 산업이 확장할수록 더 많은 쓰레기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비대면 배송 서비스는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을 이용한 대가로 우리는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에 이용하는 포장재가 증가하는 만큼 생활폐기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쇼핑에서 음식 서비스(배달음식)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뛴 수치인 8조6574억 원에 달했다. 국내 택배 물동은 올해 1∼6월 누적 기준 16억770만 개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4200만 개보다 19.8% 급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생활폐기물은 5349t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제일 먼저 마주해야 할 문제는 '쓰레기 대란'이 될지도 모른다. 일회용 포장재 이용과 프렌차이즈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은 소비자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코로나19 방역 고삐가 잡히더라도 한 번 '편한 소비'에 적응된 사람들이 친환경적 소비 패턴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로나19 사태만큼 환경문제 대응에 더욱 엄중한 인식이 필요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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