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바뀐 '추캉스' 모습…국내선 시장에 96% 몰려
'추석 특수' 노린 항공사…여객 125만에서 50만으로 '뚝'
국내선의 확대로 '반짝 특수'를 노리던 항공업계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면치 못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항공사들은 그간 쌓였던 적자 만회에 나선 바 있다. 올해 들어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대부분을 띄우지 못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장 5일에 달하는 장기간 연휴에 그간 여행을 가지 못했던 이들도 '추캉스'(추석+바캉스)를 계획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추석 연휴에 앞서 항공사들은 추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제주 노선 등 국내선 확대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부산-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해 매일 3편 이상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 8월 국제선 전용 항공기인 A321-200을 투입해, 김포-부산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또한,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도 지난 8월 양양-대구 노선의 운항을 통해 항공 역사상 최초로 강원과 경북 하늘길을 이은 바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이번 추석(9월 30일~10월 2일) 기간 국내선 부문의 시장 점유율(여객 수 기준)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지난해 추석 기간 동안 국제선과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은 각각 65만4993명, 60만1668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48만8304명으로, 전체 여객 50만7231명 중 약 9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여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듦과 동시에, 국제선 공급이 줄자 국내선 시장의 점유율이 자연스레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항공사들에 국내선 시장에서의 점유율 중요성도 커졌다.
문제는 국제선을 운항하지 못하면서, 국내선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심화했다는 데 있다. 실제 이번 추석 기간 국내선의 총여객 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항공사들의 전체 운항 편수는 외려 늘었다. 항공기 내 좌석에 탑승객을 다 태우지 못한 채 운항한 경우가 지난해 대비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선의 총 운항 편수는 3558편이었던 반면, 올해는 3915편을 운항해 약 10%가량 늘었다. 이번 연휴 기간에도 역시 '추석 특수'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정부가 이동 자제를 당부함에 따라 관광객 등으로 인해 제주 노선을 이용한 여객이 늘어난 모습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추석 당일인 지난 1일까지 6일간 제주를 찾은 입도객 수는 20만2446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하루 평균 3만3700여 명꼴로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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