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어디로…대한항공 제외 전부 '적자' 전망
7~9월 여객 전년比 62%↓…"2분기보다 못할 것"
각종 자구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3·4분기마저 우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여러 대응책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부문 공급을 늘렸고,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하늘길을 넓혔다. 국제선 대부분을 운항하지 못하면서 국내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여객기가 날지 못하자 화물 수송 운임이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응책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LCC들은 2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각각 1102억원, 2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 하부 화물칸인 '밸리'를 통한 화물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화물 운임이 오르자 양사가 선제적인 공급 확대 조처를 한 결과다. 하지만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확대에도 ▲제주항공 854억원 ▲진에어 596억원 ▲에어부산 514억원 ▲티웨이항공 486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통상 항공업계 성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마저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데 있다. 3분기에도 연이어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 국내선 취항 등 자구책 시행에 나섰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전략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화물 부문에 공급을 집중하고 있고, 국내선도 사실상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특성에 더해 LCC 간 '출혈 경쟁'이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의 여름 휴가철에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항공 수요는 반토막이 났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지난해 대비 대폭 줄었다. 올해 7월~9월까지 여객 수는 각각 ▲7월 516만 5925명 ▲8월 583만 2930명 ▲9월 389만 8658명 등 총 1489만 751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3941만 6461명 대비 약 62%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그만큼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항공사들의 올 3분기 적자 폭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번 3분기 국적사들은 각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382억원 ▲아시아나항공 -1001억원 ▲제주항공 -704억원 ▲진에어 -505억원 ▲티웨이항공 -479억원 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3분기마저 적자를 낼 경우 4분기가 항공업계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여객 부문의 비수기인 4분기에 앞서 3분기에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4분기도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이라 성수기인 건데, 이번엔 사실 여객이 없으니 그런 효과는 못 볼 것 같다. 2분기에는 화물 쪽이 많이 좋았는데 3분기 들어서면서 화물 운임도 조정을 받아 아마 2분기보다 못할 것"이라면서 "아마 BEP(손익분기점) 하면 다행인 정도다. 4분기에는 연말 소비 시즌이라 화물이 성수기라, 운임이 다시 반등하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에어프레미아는 10월 한 달간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한다. 또, 플라이강원은 이달부터 전 직원 240명 중 필수인력 80명을 제외하고 160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으며, 에어로케이는 국토부에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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