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사나이, 인기에 앞광고 제품도 화제
바야흐로 '앞광고'의 시대가 왔다.
최근 식품업계는 논란이 된 유튜브 '뒷광고'(시청자에게 광고·협찬 사실을 숨긴 채 마치 자신이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물건처럼 홍보하는 영상) 방식 대신, 대놓고 '앞광고'를 진행하며 시MZ세대에게 다가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웹예능 프로그램 제작지원에 손을 걷고 나섰다. 특히 헬스 유튜버 김계란이 운영하는 '피지컬갤러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가짜사나이'는 유명 인터넷 BJ들을 한 데 모아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급의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MZ세대사이에서 연일 화제다. 시즌1 1편의 조회수는 1666만건으로, 국민 3명 중 1명이 시청했다. 지난 1일 공개된 시즌2도 이후 10일간 조회수가 1337만건을 넘었다.
매일유업은 가짜사나이 제작진과 손을 잡고 지난 7월 출시한 단백질 보충제인 '셀렉스 스포츠 웨이프로틴파우더'를 홍보했다. 상품 타깃층이 가짜사나이 주요 시청자인 근력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으로 맞아 떨어졌다. 또한 뒷광고 대신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솔직한 앞광고에 시청자들은 별다른 거부감 없이 광고를 받아들였다. 해당 앞광고 이후 셀렉스 스포츠는 '김계란 프로틴'으로도 불리며 하루평균 판매량이 4배 증가했다.
'가짜사나이'가 시즌1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시즌2에도 다수의 기업이 제작지원에 참여했다. 하이트진로가 가짜사나이 시즌2의 메인 제작 지원을 맡았고, 파워에이드, 코오롱스포츠 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출연하는 '워크맨'과 가수 출신 예능인 광희가 진행하는 '네고왕', 방송인 김구라가 진행하는 '뻐꾸기 골프'도 제작 지원과 협찬이 잇따르고 있다.
브랜드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제품 기능을 노골적으로 선전할 수 있다는 점도 식품기업이 웹예능 앞광고에 투자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과 달리 제품 홍보에 제약이 적다. 또한 뒷광고 논란 이후 반대급부로 시청자 및 소비자들은 오히려 노골적인 앞광고에 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보다 뛰어난 '리얼리티'에 열광하는 MZ세대들에게 '진정성'있는 제품 홍보가 주효한 마케팅 전략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 시청층을 분석해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김구라의 '뻐구기 골프-김성주편'의 주 시청증인 골프 동호인의 경우 주식투자를 즐겨한 다는 것을 고려해 메인 스폰서는 금융기업인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도 컸다. 지난달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출연한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은 조회수 700만 건을 넘기며 화제가 됐다. BBQ는 해당 방송에서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게 됐다. 특히 윤 회장은 친근한 이미지를 얻으면서 앞서 갑질 의혹으로 받았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기회를 얻었다.
또한 유튜브 웹예능 앞광고를 통해 반복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단 점도 강점이다. 방송국 프로그램의 경우 높은 광고 단가에 비해 단발성으로 도출되지만, 웹 예능의 경우 한 번 제작하면 반복 광고가 노출된다. 게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브랜드 주요 타깃층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에서도 인기 웹예능 앞광고가 화제다.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속도 경쟁이 붙은 상황"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공중파 방송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직접적인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앞으로 웹 예능을 통한 앞광고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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