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比 158.7%↑…"역대 분기 최대 실적"
이달 말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을 앞둔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역대 분기기준 최대 실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LG화학은 12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조8989억원에서 8.8%, 영업이익은 3488억원에서 158.7% 늘어난 것이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다만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오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해서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LG화학은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8.2%, 57.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산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시장 전망치인 732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LG화학의 잠정실적 발표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LG화학이 이번 분기 잠정실적을 결산 공시 이전에 발표한 것은 이달 말 이뤄질 배터리 사업의 물적 분할을 앞두고, 분사에 반대하는 '주주 달래기' 차원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화학도 "물적 분할 이전 자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져, 주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자사가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의 회사분할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LG화학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이슈에도 직면한 상태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연이어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배터리 셀이 그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차량 충전 완료 후 코나 전기차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화학이 이 같은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석유화학 부문이 자리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잠정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시하지 않으나, 업계는 그간 업황 부진을 겪어왔던 석유화학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지 부문도 지난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2조8230억원과 영업이익 1555억원을 달성했던 만큼 이번에도 흑자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