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계열의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업계 5위 사업자인 현대HCN을 품게 됐다. 향후 정부 인가의 산을 넘으면 KT그룹은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3일 현대HCN 주식 700만주(100%)를 4911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가입자당 약 35만7000원의 평가가치다. 물적 분할 기일은 내달 1일이고, KT스카이라이프의 양수예정일은 내년 7월 30일이다.
인수가격은 현금 4911억원이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에 계약금의 10%인 491억1000만원을 지급했으며 거래 종결 시점에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애초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했던 매물가가 6000억원 안팎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리를 챙겼다는 평이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HCN의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 지분 100%도 290억원에 인수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KT가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31.5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점유율 3.95%의 현대HCN을 인수하게 되면 KT군이 35.47%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현대HCN은 서울 강남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이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타 업체 비해 높은 '알짜' 업체로 평가된다. 현대HCN은 케이블TV 업계에서 LG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CMB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HCN 가입자는 134만5365명이고, 시장점유율은 4.07%다.
남은 절차는 정부 인가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과기정통부 최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무리없이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정부 인허가 절차를 준비해 늦어도 내달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등의 합병심사 선례를 볼 때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6개월~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건은 위성방송의 공공성 이슈다. KT가 유료방송 시장 1위를 굳히면서 시장 독과점 등 공공성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 KT는 2018년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전체 유료방송 점유율의 33.3%를 넘지 못하게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인해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규제 폐지를 추진하고 유료방송 간 기술결합 진입규제를 풀기로 하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방송상품 중심의 신상품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발전과 방송 본연의 책무인 지역성 강화, 공적 책무 확대를 위해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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