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수출량 4배 증가…75% 이상이 미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에서 건강식인 두부 수요가 늘면서, 한국산 두부가 시장을 선도하는 형세가 강화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면역력 향상 등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대폭 커짐에 따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리서치 회사 미국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두부 시장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의 두부의 인기 요인은 ▲저렴한 가격 ▲건강식으로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 등이 꼽힌다. 그러나 두부의 인기는 일시적이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 제품으로 떠오르며 채식주의 트렌드와 시너지 효과를 얻으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은 올해 여름 늘어난 미국 내 두부 수요에 수혜를 입었다. 급증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 두부 공장이 가동을 계속하는 동안 풀무원은 미국으로 한국 음성 두부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매달 100만 모 이상 수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동서부 3곳의 풀무원 두부공장 모두가 주 6일 100% 가동하고 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진출, 1995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두부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해 미국 두부 시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도 두부 매진 사태를 보도하며, 풀무원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제이 토스카노 풀무원 미국지부 부사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올해 두부의 인기로 판매량이 전 년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현지 생산 여력이 수요 증가분을 따라갔다면, 올해 판매 증가율이 50%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도 '코로나 팬데믹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두부 판매의 78%를 차지하는 한국 식품기업 풀무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활약과 관련해 풀무원 이효율 총괄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풀무원의 핵심 경쟁력인 두부, 생면 HMR, 냉동 HMR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으며 2022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로하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는 한국의 두부 수출량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두부의 수출물량은 3,306톤으로 전년 동기 838톤에 비해 4배나 늘었다. 수출금액은 506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0만 달러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두부는 샐러드용과 토핑용 등으로 해외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며, 전체 두부 수출물량 중 75%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두부와 같은 건강식품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시장 소비 트렌드에 맞춰 수입농산물의 시장접근물량 운영방식도 유연하게 대응해 수출 농식품 품목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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