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 행사 가능한 매장 13%수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만남이 통제되면서 식품업계가 랜선 시식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식품 마케팅 중 하나는 마트 내 시식코너와 팝업스토어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간 식품 브랜드들은 제품의 핵심인 맛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하지만 맛있는 냄새와 소리로 소비자를 사로잡아 장바구니를 무겁게 만들었던 마트 시식코너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라졌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집단 감염의 위험을 우려해 대형유통시설 내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빅3의 전국 394개 매장 가운데 시식 행사가 가능한 점포는 50개(13%) 수준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식코너를 없앨 시 오프라인 판촉 행사에 사용되는 제품 준비비용과 인건비를 비롯해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직접 소비자와 만나 소통하고 신제품 체험을 통한 구매 연결 기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판촉행사 부재의 단점을 꼽을 수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매출 급감을 막기 위해 시식 대신 권장을 위한 행사 인원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식품의 특성상 시식 없이 권장으로만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결국 식품기업들은 시식 코너를 대체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온라인 비대면 시식 체험단을 선택했다. 비대면 시식회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재미요소를 늘려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제품의 맛을 보여주는 역할과 브랜드 가치와 제품 특징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시식이 소비로 연결되며, 시식 후기를 글로 자세히 전달받을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이다. 소비자 입장에는 구매 전 무료로 제품을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맛볼 수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랜선 시식회를 통해 개발자가 맛있게 먹는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하고, 시식단이 릴레이로 후기사진을 포스팅하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쿡킷 랜선시식' 캠페인을 진행했다. '랜선시식'은 음식을 맛본다는 '시식'에 소통을 더한 개념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다.
직접 만들기 어려운 메뉴를 '쿡킷'으로 간단하게 요리하고 식사하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해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랜선시식회'와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메뉴를 '쿡킷'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공유하는 '랜선시식 챌린지' 등 쿡킷 인스타그램 및 각종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신제품 정백홍면을 집에서 무료로 맛보고 온라인 라이브 방송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백홍 집콕 시식회'를 열었다. 고객은 매장이 아닌 집에서 안전하게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개발자의 편지에 삽입된 QR코드를 읽히면 정백홍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비법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정백홍 집콕 시식회 라이브 방송에는 개발 연구원이 출연해 제품을 소개하고 조리 연출을 시연했다. 그 밖에도 정백홍면 개발 과정, 정백홍면을 가장 맛있게 먹는 팁 등을 전달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신제품 정백홍의 깊고 진한 맛을 더욱 많은 분께 알리기 위해 집콕 시식회를 열게 됐다"며 "요즘 세태를 반영한 온라인 시식회를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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