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급부상…관(官)-민(民)-정(政) 정면충돌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놓고 관(官) 출신과 민간, 정치인 출신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금융권에선 한 목소리로 "센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후보들 면면이 모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통상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이 '교통정리'를 했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장관급 출신이 등판한 만큼 '입김'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회원사 의중과 청와대의 결정이 남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추천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이사회는 4대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0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행장들의 개별 후보 추천으로 회장후보군(롱리스트)을 만든 후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3차례 이사들이 만나고 이사회가 최종후보를 추천하면 사원총회에서 선출되는 수순이다. 후보군 선정 등 회장선임 과정은 비공개로, 차기 회장은 현 김태영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달 30일 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한 전 JB금융그룹 회장, 민병두 전 국회의원 등이다.
행시 25회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63)은 수출입은행장과 금융위원장을 거쳤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평이다.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행시 27회)의 선배이기도 하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66)도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이 사장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부산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는 부산 남구 후보로 출마했었다.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을 역임했고, 정치와 주택정책에도 밝은 편이다.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66)은 최근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회장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JB금융을 이끌었다.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62)은 오랜 정무위원회 활동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특히 3선 의원출신으로 정치권과 은행권 사이 조율을 이뤄낼 수 있다는 평가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가 되기 위해선 우선 현직 은행장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사들의 마음을 얻어야 최종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거물들이 대거 등장한 만큼 차기 은행연합회장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은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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