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영업익 9021억' 10년 만에 분기 최대치 경신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 배터리 업계 주요 3사가 2차 전지 부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2일 잠정실적 발표에 이어, 이날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LG화학은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약 10년(38분기) 만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것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사업에서도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드러냈다. 2차 전지 부문 매출은 3조1439억원, 영업이익은 168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은 2조8230억원에서 11%, 영업이익은 1555억원에서 9% 증가한 것이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2102억원, 712억원에서 42%, 137% 늘었다. LG화학은 이번 3분기 석유화학 사업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2차 전지 부문은 점차 가파른 성장세가 예견되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2차 전지 부문 관련 LG화학은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IT 제품 공급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자동차 전지 및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 및 이익 증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 현금 흐름 안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등 핵심 과제에 집중해 온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향후 매출 성장과 수익 확대 등 실적 개선은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의 물적 분할을 앞두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물적 분할 이전 3분기 실적 발표가 배터리 신설법인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자사가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의 회사분할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2차 전지 부문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SDI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공시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3분기 전체 실적에 대해 삼성SDI가 이번 3분기 선방하고,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삼성SDI는 매출 2조9462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4.7%, 23.4%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매출 9조4055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68.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회복에 따라 지난 2분기 인식했던 원유 재고 관련 손실이 소멸될 것이나, 부진한 정유 업황 지속으로 인해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다"며 "내년 상반기 분리막 자회사 상장 및 배터리 부문은 긍정적이나, 배터리를 포함한 기타 부문 영업적자는 전 분기 대비 그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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