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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코로나19 장기화에 위스키 시장 불황 깊어져 "하이볼로는 부족"

위스키 수입액 26.5% 감소
하이볼용 소용량 제품 출시. 홈술족 타깃 마케팅 나서

 

코로나19시대 홈술족을 겨냥해서 출시된 골든블루 사피루스 하이볼 패키지

고급술의 대명사인 위스키 시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흥시장 부진과 음주문화 변화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위스키를 탄산수, 얼음과 조합해 함께 마시는 '하이볼'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전체 위스키 소비에서 90% 이상 차지하는 유흥시장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술집 대신 집에서 즐기는 '홈술' '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유흥주점 등에서 많이 팔리는 위스키 수입액은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2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441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 역시 7447만달러(약 728억5000만원)로 26.5% 급감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위스키 소비가 많은 유흥주점 영업이 타격을 받음에 따라 수입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판매량은 복합적인 이유에서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위스키의 경우 고급술로 인식되며 소주와 맥주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술이 아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달라진 주류 문화는 위스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인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도 위스키 판매량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연간 위스키 수입액이 11.7% 급감했고, 2017년에도 8.2% 줄었다. 2018년 1.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지난해 다시 0.7% 감소로 돌아섰다. 2018년 주 52시간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3차까지 이어지는 저녁 회식 문화가 크게 감소하면서, 유흥업소를 이용한 접대문화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고도주를 기피하는 현상도 심해지면서 위스키 수입이 줄고 있다고 식품업계는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각종 모임 자체가 줄어들고, 8월 중순 이후로는 위스키 최대 시장인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위스키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위스키가 많이 소비되는 유흥주점이 한때 영업중지(집합금지 명령)에 들어갔고, 면세점마저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한때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일반 주점에서조차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됐다. 실제로 국내 주요 위스키 업체 중 한 곳인 골든블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매출은 489억80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나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위스키 시장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추운 날씨에 마신다고 알려진 위스키는 11월~12월이 최대 성수기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아 오프라인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제한이 많다. 유흥업소 '접대술'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와 '독한술'이라는 인식이 마케팅의 어려움을 배가시킨다. 현재로서는 '홈술''혼술'족을 공략하는 '하이볼' 마케팅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일본 위스키 시장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2000년대 후반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2009년부터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독주라는 이유로 위스키를 기피하던 소비자들에게 달콤하고 무겁지 않은 '하이볼'을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가정용 위스키 소비 비중이 전체 50% 이상으로 증가했다.

 

위스키 수요는 통상 주점 등으로 가는 유흥업소용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통한 가정용으로 나뉜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확한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유흥채널이 약 90%이상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보다는 유흥업소용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혼술''홈술'족 수요만으로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위스키 브랜드들은 새로운 경험과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이볼'을 비롯한 부드러운 저도주나 칵테일 레시피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고급술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휴대가 용이한 소용량 제품, 하이볼 전용 제품 출시 확대 등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골든블루는 최근 '골든블루 사피루스' 450ml 1병과 자신만의 스타일의 하이볼을 만들 수 있는 하이볼 전용잔 1개로 구성된 '골든블루 사피루스 하이볼 패키지'를 출시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문화가 더욱 빠르게 확산하면서 하이볼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자신의 음주 스타일에 맞는 자신만의 하이볼을 만들어 무료한 일상에 작게나마 활력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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