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물적 분할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분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내달 1일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것으로, LG화학은 이후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다만 신설법인의 IPO(기업공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9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신설법인의 물적 분할을 통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해당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날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63.7%가 분사 승인 안건에 찬성했고, 출석한 주식 총수의 82.3%가 동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대에도, 자본금 1000억원의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 같은 LG화학의 물적 분할 배경으로는 재무 부담 완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주 잔고가 150조원에 달해 매년 3조원가량 시설 투자를 하고 있어, 추가 투자를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신주 발행을 통해 약 10조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분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속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자금 확보를 위한 상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사가 전지 사업을 분할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이다. 해당 사업에서 흑자 전환한 LG화학과 달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분사는 지속 고려되고 있으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직 분사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번 3분기 배터리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이번 3분기 전 분기 대비 149억원 개선된 영업손실 98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전지 사업 수익은 3분기에 이미 손익분기점에 근접해, 내년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다. 연간으로는 외형이 성장하고, 연 단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 부문 대표도 지난달 21일 인터배터리 2020 행사장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일정을 잡은 것은 없다. 분사 가능성은 재무 등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혀, 배터리 부문의 분사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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