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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아시아나 '균등감자'에…금호家 '형제의 난' 또 다시 수면 위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 회장(왼쪽)과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오른쪽).

아시아나항공이 균등감자 등으로 수세에 몰린 가운데, 다시 박삼구·박찬구 회장 간의 갈등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 회장과 동생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은 과거 '형제의 난'을 겪었다. 2009년 7월 박삼구 전 회장은 경영상 갈등으로 동생 박찬구 회장을 해임하며 자신도 경영에서 물러났다.

 

박찬구 회장이 그룹 양대 지주회사 중 하나인 금호산업 지분을 팔고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이면서 동일 지분 보유의 전통이 깨졌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에서 25년간 이어져 온 형제경영의 전통은 끊어진 바 있다. 이후에도 박삼구 전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서로를 검찰에 고소하는 등 형제 간의 갈등은 이어져 왔다.

 

그런데 최근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다시 '형제의 난'이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해 코로나19로 악화한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 대 1의 비율로 균등 무상감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금호산업을 비롯해 2대 주주 금호석화와 소액주주 등도 보유 주식 수가 동일하게 3분의 1로 줄어들게 됐다. 금호산업이 잘못된 경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을 심화시켰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금호석화와 소액주주는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균등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될 경우 금전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구조는 ▲금호산업 30.77% ▲금호석유화학 11.02% ▲소액주주(1% 미만) 58.20% 등이다.

 

균등 무상감자가 이뤄질 경우 금호석화는 2459만3400주에서 819만7800주, 기타 주주는 1억2994만3831주에서 4331만4610주로 감소한다. 줄어드는 주식 수에 해당하는 만큼의 자금도 함께 소멸하는 것이다.

 

이에 금호석화는 아시아나에서 균등 무상감자를 결의하기 이전 산업은행에 이 같은 방식의 3 대 1 무상감자를 반대한다는 뜻을 문서로 전달했다. 업계에서 '형제의 난'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본지 취재 결과, 금호석화는 균등 무상감자가 이뤄지더라도 법적 조처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시아나가 경영난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여러 상황에 대한 다각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균등 무상감자에 반대해 여러 대응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제 아시아나가 균등 무상감자를 실시할 경우, 소액주주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의 승인 절차가 남아, 최종적으로 균등 무상감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추후 균등 무상감자 안건이 부결될 경우, 차등감자가 대체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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