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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정유업계, 8주째 '+'에도 여전히 '난공불락'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들어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의 수익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정제마진은 최근 들어 개선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월 셋째 주부터 '마이너스'를 오가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그런데 9월 셋째 주 이후부터 정제마진은 8주 연속 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하향 곡선을 그리던 정제마진이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달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유업계가 수익성을 제고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4.0달러를 기록했던 2월 둘째 주를 제외하고, 주간 기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던 적은 없다. 이는 정유사들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적자를 보면서 원유를 정제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업황 악화에 국내 정유사들도 가동률을 줄이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공급 대비 낮아진 수요에 맞춰 원유의 정제량을 줄인 것이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량은 7661만6000배럴로, 2014년 9월 7512만5000배럴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732만9000배럴 대비해서도 약 12%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정유 4사는 최근 들어 적자 폭은 줄고 있으나, 여전히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유 4사의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약 5조원에 달한다. 정유사별 적자는 각각 ▲SK이노베이션 2조2149억원 ▲에쓰오일 1조1716억원 ▲GS칼텍스 1조1651억원 ▲현대오일뱅크 5500억원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수요가 줄고, 산업계가 침체하는 등 정유시장의 수요가 대폭 줄어든 탓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3분기도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전 정유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일하게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각각 132억원, 352억원의 흑자를 냈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오씨아이 등 자회사의 비정유 사업에서 선전한 것이 그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경우, 각각 290억원,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또, GS칼텍스는 이달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나, 업계에서는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열릴 예정인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회의에서 당초 내년 1월부터 원유 감산량을 현재의 하루 77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던 계획을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유가 하락세가 나타남에 따라, 현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내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OPEC+는 지난 4월 원유 수요가 급감해 유가가 폭락하자, 긴급회의를 열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의 흐름에 대해 "크게 의미는 없다. 마진이 그냥 계속 안 좋긴 한데, 7~8월까지 크게 빠졌다가 9~10월에 좀 회복되고 나서 유지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여전히 유럽 쪽 락 다운(국가 봉쇄) 때문에 수요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라며 "일단 백신이 나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줄어들면 들수록, 정유 수요가 올라오는 것은 맞으니까 거기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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