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다. 하수처리장 지하화가 무산된데 이어 소각장도 그대로 남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기도 부천시 대장지구에 거주하는 60대 A씨의 말이다.
3기 신도시에 선정된 부천 대장지구가 굴포하수종말처리장(북부수자원생태공원) 지하화와 소각장인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협약이 무산되면서 환경문제에 직면했다.
◆소각장 위치, 하수처리장 지하화 무산,
지난 11일 찾은 부천 대장지구는 서울 강서구와 부천 경계에 위치해 있었다. 지하철 5·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다. 이곳은 S-BRT(슈퍼-간선급행버스) 신설과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환승센터 설치가 계획됐지만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 신도시 입주민을 위해선 교통시설 확충이 시급해 보였다.
대장지구는 수확을 끝낸 텅 빈 논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소수의 단독주택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주택가를 제외하면 나무가 거의 없어 마치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동네 안에서는 그 흔한 편의점조차 찾을 수 없었다.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5분간 마을버스를 타고 오정동으로 가야한다.
이곳은 부천 시민들조차 "고립된 논밭", "이름도 모르는 외진 곳" 등으로 부를 만큼 존재감이 미미한 땅이다. 대장지구 남쪽에는 오정산업단지와 물류센터가 있다. 화물트럭들이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일어나 눈을 뜨기 조차 힘들었다.
대장지구에는 자원순환센터와 굴포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 있다. 하수처리장에는 분뇨처리시설이 있어 이곳을 지날 때 마스크를 썼음에도 악취가 심했다.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신도시 입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부천시는 당초 굴포하수종말처리장과 자원순환센터의 대체 부지를 마련하고 전면 지하화할 것을 LH 측에 제시했지만 하수종말처리장의 완전 지하화는 총 투자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환경부 국비지원 비대상사업인 관계로 어렵게 됐다.
부천시청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을 일정부분 분담하고 있는 인천시와의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LH가 제시한 대로 악취가 나지 않도록 하수처리장 상부를 덮고 멀티 스포츠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예정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기본협약식 역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부천시는 최근 사업비 7786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부천과 인천, 강서구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광역소각장을 부천 자원순환센터 내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광역소각장이 생기면 3개 지역에서 나오는 총 9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
◆인천 계양지구와 연계, 총 2만가구 공급
대장지구에 있는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는 "이곳은 가장 저렴한 토지가 3.3㎡당 80만원이다"라며 "가까운 오정동이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수가 많지 않아 3기 신도시 호재를 이유로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천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1.36% 상승했다. 현재 부천시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406만원, 전세가 284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천 시세를 선도하는 주요 아파트를 살펴보면 중동에 있는 팰리스카운티123동(전용면적 84㎡)이 6억8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9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약대동 부천아이파크104동(전용면적 84㎡)은 6억2000만원에 매물이 있다. 이 면적형의 경우 지난 9월 5억8000만원, 10월 5억89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는 팰리스카운티125동(전용면적 84㎡)이 5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의 호가는 지난 9월 4억6000만원, 10월 4억9000만원에서 오름세다. 부천아이파크(전용면적 59.95㎡)는 4억5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8월 3억255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한편 부천 대장지구는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 343만4660㎡ 규모다. 주택은 총 2만가구가 들어선다. 이곳은 여월천을 경계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사전청약은 오는 2021년 11~12월 예정이다.
또한 바로 옆 서쪽에는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인천 계양지구가 새 단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시 간 연결성을 생각하면 완공 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곡지구와도 연계해 서부권 기업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약 57만㎡ 규모의 도시 첨단 산업 단지를 지정하고 취득세와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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